[AG 요트 결산] 한국 바람 잡고 '부활 성공'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0.05 13: 05

흔히 요트를 일컬어 '바다 위의 골프'라고 부른다. 그 말처럼, 골프만큼이나 요트에서도 바람은 중요한 요소다. '바람 냄새를 잘 맡는'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낸다는 이야기도 요트라는 종목이 가진 특성을 잘 알려준다. 그래서일까. 변화무쌍한 바람 속에서 기가 막히게 요트를 부린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 안방에서 부는 바람을 제대로 잡아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종합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 '1998·2002 영광 AGAIN
이번 대회에서 한국 요트가 목표로 한 것은 '부활'이었다. 수상스포츠의 꽃 요트는 1998 방콕아시안게임과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 6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바다의 효자 종목으로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2006 도하아시안게임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1개를 따내는데 그치며 부진했던 탓에,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과 비인기 종목의 설움 해갈이라는 두 마리 토끼에 도전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한국은 대회 막바지 요트에서 연달아 금메달 소식을 전하며 1998 방콕아시안게임과 2002 부산아시안게임 못지 않은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중국과 일본이 버티고 있는 아시아 요트에서 정상에 우뚝 선 것이다.

▲ 박성빈, 선수단 최연소 금메달리스트의 탄생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요트 선수단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는 단연 박성빈(14, 대천서중)이다. 박성빈은 지난달 30일 인천왕산요트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요트 남자 옵티미스트급에서 벌점 16점을 기록, 2위 모하메드 디아웃딘 로자이니(말레이시아, 벌점 31점)을 크게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다정(13, 대천서중)에 이어 한국 선수단 두 번째로 나이가 어린 박성빈은 이 금메달로 선수단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사실 박성빈은 대회 전부터 선수단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요트를 시작한 박성빈은 아시아선수권대회 은메달에 빛나는 유망주로, 1998 방콕아시안게임 당시 채봉진(남자 옵티미스트급) 이후 16년 만에 요트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는 기쁨을 누렸다.
▲ 2연패 성공한 하지민, 다음 도전은 2년 후 브라질에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요트에 유일한 금메달을 안겨준 하지민(인천시체육회)는 이번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했다. 지난 광저우 대회서 남자 레이저급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 종목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한 하지민은 4년 만에 다시 찾아온 도전의 기회, 그것도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2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자신이 원하던대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 하지민은 "아시안게임을 2연패 하게되어 기쁘다. 이전부터 선배님들이 잘 해왔는데 그 영광을 잘 이어나갈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며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출전권을 따내 올림픽에 도전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김희선 기자 costball@osen.co.kr
매치레이스 대표팀(위) 박성빈(아래) /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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