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사’ 프라이스, 가을부진 씻고 팀 구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0.05 06: 39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데려온 ‘청부사’ 데이빗 프라이스(29, 디트로이트)가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선다. 아직 포스트시즌에서 선발승이 없는 프라이스의 어깨에 디트로이트의 운명이 걸렸다.
프라이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30분부터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디트로이트는 이미 원정에서 열린 1·2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프라이스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이유다.
탬파베이의 에이스로 리그를 주름잡았던 프라이스는 올해 논 웨이버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었다. 디트로이트는 프라이스를 영입하기 위해 아끼던 선수들을 대거 풀었다. 의미하는 것은 딱 하나였다. 막강 선발진을 구축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그런 디트로이트의 계산은 시작부터 좌초될 위기다. 맥스 슈어저(1차전), 저스틴 벌랜더(2차전)가 모두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한 상황에서 이제는 탈락 위기다. 한 판만 더 지면 시즌을 접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3차전 선발은 프라이스다. 영입 상황과 오묘하게 오버랩이 된다.
올 시즌 15승을 비롯, 정규시즌에서는 186경기(선발 181경기)에서 86승(51패)을 거둔 프라이스다. 네 차례나 올스타에 뽑혔고 2012년에는 사이영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러나 이런 경력에 비하면 포스트시즌 경험은 일천한 편이다. 그리고 성적도 좋지 않다. 불펜으로 뛰었던 2008년 5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한 이후로는 대개 기대에 못 미쳤다.
2010년에는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4.97, 2011년에는 1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4.05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1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채 쓸쓸히 패전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역대 총 성적은 9경기(선발 4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5.06이다. 4번의 선발 등판에서 선발승은 없다. 프라이스답지 않은 성적이다.
기세를 탄 볼티모어 타선이다. 화끈한 한 방으로 디트로이트의 마운드를 폭격했다. 불펜이 2경기 연속 난조를 드러낸 것을 고려하면 그만큼 프라이스가 안정되게 오랜 이닝을 끌고 가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다만 오랜 기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뛴 프라이스는 통산 볼티모어와의 17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2.82로 강했다.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토론토(15승2패 평균자책점 2.47)보다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수준급 성적이다. 디트로이트가 자신을 영입한 이유를 큰 경기에서 설명할 수 있을지, 프라이스의 등판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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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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