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트라이애슬론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혼성 팀 경기 은메달을 따냈다. 4명의 성적이 고르게 나와야 거둘 수 있는 값진 메달을 얻었다. 시간이 지나 이번 혼성 팀 경기에 출전한 어린 선수들의 나이 제한이 풀리면 한국 트라이애슬론은 세계 수준에 도전해볼 가능성도 갖게 된다.
▲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희망 봤다
한국은 혼성 팀 경기에서 총 시간 1시간18분39초를 기록, 1시간17분28초로 레이스를 마친 일본에 1분11초 뒤진 2위를 기록했다.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장윤정이 개인전 동메달을 수확한 한국은 이번 은메달로 지금껏 출전한 아시안게임 중 가장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코스와 날씨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는 종목에서 한국은 홈 어드밴티지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훈련 코스가 그대로 경기 코스가 됐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코스 적응이 수월했다. 날씨 역시 한국 선수들에게는 익숙했던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제 이 좋은 성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개인들의 기량이 더 성장해야 한다. 허민호(24), 김지환(24, 이상 통영시청) 정혜림(15, 온양용화중), 김규리(16, 경일고)가 모두 기량을 연마해 모두 세계 10위권 이내의 선수가 된다면 4년 뒤 자카르타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메달을 기대해볼 수 있다. 특히 두 여자 선수들은 성장세가 뚜렷해 기대가 더욱 크다.
▲ 무섭게 성장한 정혜림과 김규리
혼성 릴레이 첫 주자인 중학생 선수 정혜림은 크게 주목받고 있다. 나이 제한으로 개인전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이제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한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을 통해 최연소 국가대표가 된 선수다. 잠재력만큼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정혜림보다 한 살이 많은 고교 1년생 김규리도 무시할 수 없는 기량을 지녔다. 혼성 릴레이 대표 선발전에서 정혜림에 이은 2위를 차지했는데, 성인 선수들을 제친 결과다. 지난해 트라이애슬론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소년체전에서 2위에 올랐고, 지난 6월 있었던 난징 유스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는 1위 자리에 올랐다.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혼성 단체 경기에서도 이들의 활약은 빛났다. 첫 주자로 나선 정혜림이 20분1초를 기록해 한국은 2위로 출발했다. 3번째 주자였던 김규리는 정확히 21분을 찍어 중국에 앞선 2위를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남자 선수들이 순위를 지켜 최종 결과 역시 2위였다.
아직 중학생, 고등학생에 불과한 이들이 아시안게임에서 값진 경험을 하며 소중한 메달을 따낸 것은 앞으로 성인 선수로 발전해 나가는 데 있어서도 성장의 촉진제가 될 것이다. 첫 아시안게임부터 한국의 최고 성적을 이끈 무서운 신예들이 앞으로 어떻게 커나갈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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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