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파전 압축' 4강 다툼, 사흘안에 결판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0.05 06: 21

치열한 4강 다툼도 서서히 대단원의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4위 LG의 굳히기가 시작된 가운데 앞으로 3일 안에 결판이 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현재 1위부터 3위까지의 순위는 어느 정도 확정이 된 상태다. 현재 선두 삼성이 ‘매직넘버 5’를 남겨둔 상황에서 2위 넥센-3위 NC의 구도는 굳어졌다. 이제 남은 것은 4위 싸움이다. LG(57승61패2무)와 SK(56승63패1무)가 4·5위에서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6위 롯데(55승65패1무), 7위 두산(53승63패1무)까지도 산술적인 가능성은 남겨두고 있다.
다만 롯데와 두산은 다소 힘들어지지 않았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롯데와 두산은 LG와의 승차가 3경기로 벌어졌다. LG가 남은 8경기에서 5할을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61승을 확보하게 되는데, 그럴 경우 롯데와 두산은 남은 경기에서 전승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팀의 전력, 그리고 대진 일정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과제다. 결국 자력으로는 어렵고 LG가 아주 못한 성적을 내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LG의 대항마는 SK 정도라는 목소리도 일리는 있다. LG와 SK는 같은 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1.5경기차를 유지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재개된 일정에서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해 승차는 그대로다. 역시 유리한 쪽은 LG지만 SK도 후반기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고 경기 일정이 비교적 수월하다는 측면에서 역전의 가능성은 남겨두고 있다.
이 두 팀은 앞으로 3일간 중요한 경기를 펼친다. LG는 잠실에서 서로 다른 세 팀과 3연전을 벌인다. 5일에는 넥센, 6일에는 NC, 7일에는 삼성과 각각 맞붙는다. SK는 홈에서 5~6일 한화와 경기를 치른 뒤 7일 NC와 경기를 갖는다. 두 팀 모두 이번 3연전 이후에는 휴식일 일정이 있고 그 휴식의 정도는 어느 팀이 낫다고 볼 수 없는 만큼 사실상 4강 싸움의 키를 쥐고 있다는 평가다.
만약 이번 3연전에서 승차가 1경기라도 더 벌어질 경우 LG의 4강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앞으로 여유 있게 일정을 꾸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란히 5경기씩이 남게 되는데 2.5경기차를 뒤집기는 매우 어렵다. LG 벤치도 이 승차를 지켜가는 수준에서 선택과 집중을 할 공산이 크다. 반대로 SK가 경기수를 좁힌다면 남은 5경기에서 역전을 노려볼 만한 상황이 된다. 여차하면 롯데·두산이 다시 4강 싸움에 합류해 막판까지 혼전이 이어질 수도 있다.
즉 LG로서는 마지막 고비, 그리고 SK를 비롯한 나머지 팀들로서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4일 잠실 넥센전에서 아쉽게 진 LG는 5일 류제국을 앞세워 다시 승리를 노린다. 5연전 일정이라 어차피 어려운 고비는 예상이 됐던 바지만 가진 자원을 총동원해 4위를 지킨다는 심산이다. 감기 몸살이 있었던 외국인 투수 티포드가 회복해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호재가 될 수도 있다. 1.5경기차만 유지해도 나쁠 것이 없다는 평가도 있다.
SK도 이번 3연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5일 경기에 나설 김광현을 시작으로 팀이 보유하고 있는 최고의 선발 자원들을 모두 투입시킨다는 계획이다. 불펜도 이틀을 쉬어 어느 정도 여력이 있고 여차하면 문광은 여건욱 고효준 등의 자원들을 1+1으로 끼어 넣어 총력전을 벌일 구상도 가지고 있다. 타선이 상승세라 마운드만 어느 정도 버텨주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한편 4강 싸움에서 탈락할 위기에 직면한 두산은 5일 마산에서 NC, 6일에는 대구에서 삼성이라는 상위권 팀들과 맞붙어 자신들의 마지막 운을 가늠한다. 두 경기에서 좋지 못한 성적이 나올 경우 그 자체가 4강 좌절을 의미할 수도 있다. 2일과 3일 한화를 상대로 시원한 승리를 거뒀던 롯데는 푹 쉬고 7일 다시 한화와 만난다. 경기 일정에 여유가 있어 마운드 총력전도 예상해 볼 수 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