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자가 주말밤마다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마마'의 송윤아, 윤찬영 모자의 이야기다.
'마마'에서 한승희 역으로 분한 송윤아와 한그루 역으로 분한 윤찬영은 실제 모자 사이를 방불케할 정도의 절절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분에서도 두 배우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엄마와 어른스런 아들의 이야기를 훌륭히 소화해냈다.
'마마'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송윤아는 방송 전 그를 향했던 우려를 모두 씻어냈다. 배우는 연기로 말한다. 그게 바로 송윤아의 무기였다. 엄마가 된 송윤아는 엄마로 돌아와 모성애 연기를 선보였다. 그가 보여준 모성애는 기대 이상이었고, 한승희가 된 송윤아의 눈물에 시청자는 함께 울었다. 매 회 '마마' 방송 이후 쏟아진 송윤아 연기에 대한 호평은 '마마' 시청률 상승의 요인이기도 했다.

그가 엄마로서의 한승희만 표현한 것은 아니다. 특히 이날 방송분에서는 캐나다로 떠나기 전 생활을 정리하는 한승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런 가운데 시도 때도 없이 고통이 밀려오는 시한부, 멋진 남자로부터 "결혼하자"는 프러포즈를 듣고서도 이를 웃어넘겨야하는 시한부를 표현하는 일도 송윤아의 몫이었다. 이러한 한승희에 몰입하는 송윤아 덕분에 시청자들 또한 '마마'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한승희의 아들 한그루로 등장하는 아역배우 윤찬영은 아역 답지 않은 연기로 사랑받고 있다. 훈훈한 외모의그는 벌써부터 많은 누나팬을 거느린 차세대 스타다. 여기에 연기까지 받쳐주니 더 이상 바랄 것 없는, 기대되는 새싹이 바로 그다.
한그루는 이른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출생에 관련된 기구한 사연을 지니고 있는 인물. 이런 복잡다단한 한그루를 한승희는 자연스럽게 소화해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른스러운 면모를 보이는 것 또한 누나팬들이 윤찬영에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이날 방송 말미에는 윤찬영의 활약이 돋보였다. 캐나다로 떠나기 위해 한그루는 한승희와 공항으로 향했고, 통증을 느낀 한승희는 한그루가 알지 못하는 곳으로 사라져버렸다. 이에 한그루는 마치 아이가 된 듯 눈물을 흘렸는데, 윤찬영은 이런 한그루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빼 놓았다. 거기에 그동안 외면해왔던 친부 문태주(정준호 분)에게 "아빠"라고 부르며 엄마를 찾아달라 말하는 장면에서는 절절한 감정 연기가 눈길을 끌었다.
'마마'의 이야기는 이제 끝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19회 동안 시청자를 울렸던 두 배우의 활약상을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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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