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히든싱어3' 힘 빠졌나…이적 나홀로 훨훨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10.05 07: 20

종편채널 JTBC '히든싱어3' 이적 편은 뮤지션 이적의 대표곡들을 라이브로 직접 듣고, 알려지지 않았던 해당곡들의 뒷이야기를 알게 됐던 것만으로 가치있었던 시간임에 분명했다. 다만, 훌륭한 재료를 갖추고도 일품 요리로는 만들어내지 못했던 느낌이 짙었던, 아쉬웠던 회차기도 했다.
시즌3가 시작되면서 이전 시즌에서 겪었던 신선하고 강렬한 임팩트를 넘어서지 못한 채 표류하는 느낌이 들었던 '히든싱어'는 이적 편에서도 긴장감 형성에 실패했다. 1라운드 결과 100명 중에 1표를 받으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해 '넘사벽'임을 입증했던 이적은, 이후에도 진짜와 가짜를 구분짓는데 큰 고민을 안기지 않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최종 4라운드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미션곡의 경우 서울대 음대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콘(KoN)이 이적 특유의 느낌의 고음을 맛깔나게 소화해 명곡 판정단에 적잖은 혼란을 안겼던 순간이 이날의 긴장감 최고치를 찍었던 순간이다. 행여 이 마지막 라운드마저 없었다면 이적 편은 가장 긴장감 없던 불명예스러운 회차 중 하나로 손꼽힐 뻔 했다.

아쉽긴 '국민 MC' 유재석의 활용도 마찬가지였다. 앞서 유재석이 바쁜 일정에도 절친한 이적을 위해 시간을 할애해 101번째 판정단으로 참여했다는 소식을 공개해 관심을 집중시켰던 '히든싱어3' 측은, 유재석 출연이 단순 전화연결 수준이란 사실을 공개됐을 때 많은 이에게 실망을 안겼다. 이 같은 불만은 '전화 버튼'을 누르며 웃음을 유발한 유재석의 행동으로 그나마 사그라졌다.
"JTBC에는 언제쯤 나올 계획이냐?"는 MC 전현무의 도발적인 질문에 "전현무씨는 KBS에 언제 나오느냐?"고 되받아 치는 모습에선, 유재석의 입담과 재치를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4차례의 라운드, 미션곡에 대한 설명, 그리고 연예인 패널과 모창능력자들의 이야기까지 담아낸다고 한들 2시간에 가깝게 늘어뜨러진 방송 시간은 옅은 긴장감과 더불어 보는 이에게 지루함을 배가시키는 데 일조했다.
충분히 검증된 음악적 역량 뿐 아니라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Mnet '방송의 적', 그리고 최근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3탄 '꽃보다 청춘'까지 어떤 방송에 투입되어도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척척' 만들어냈던 이적이다. 그런 이적을 아주 어렵게 섭외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방송치고는, 높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물로 아쉬움이 짙게 드리웠다.
gato@osen.co.kr
'히든싱어3'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