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3연장승' KC 드라마, 내친김에 WS 우승까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05 06: 34

메이저리그 가을야구의 중심에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우뚝 섰다. 만년 하위팀이었던 그들이 29년 만에 찾은 포스트시즌에서 최고 화제팀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캔자스시티는 지난 3~4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 디비전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연장 12회 승부로 힘을 소진했지만 무서운 기세로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팀 에인절스마저 집어삼키고 있다.
캔자스시티는 포스트시즌 첫 3경기 모두 연장승으로 장식하고 있다. 오클랜드에 연장 12회 접전 끝에 9-8 끝내기 승리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에인절스와 1차전에서 연장 11회 3-2, 2차전에서 연장 11회 4-1로 승리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사상 처음으로 3경기 연속 연장전 승리의 진기록을 썼다.

역대 메이저리그 단일 포스트시즌에서 연장전 승리를 3번이나 거둔 팀은 올해 캔자스시티 이전 5개팀이 있었다. 1986년 뉴욕 메츠, 1991년 미네소타 트윈스, 1996년 뉴욕 양키스, 2003년 플로리다 말린다,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 그들은 모두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3연장승은 곧 우승의 상징이다.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는 흐름을 어떻게 타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연장전은 체력 소모가 극심하지만 이기면 두 배의 기쁨이 따라온다. 캔자스시티도 오클래드와 원게임 플레이오프에서 연장 접전 끝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으로 분위기를 타더니 에인절스마저 기세를 이어가 연이틀 연장승을 거뒀다.
지금까지 사례를 보면 캔자스시티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탄탄한 선발과 강력한 불펜, 빠른 기동력과 결정적일 때 터지는 한 방, 빈틈없는 수비까지 강팀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대부분 선수들이 가을야구를 처음 경험하지만 두려움 없이 과감한 플레이로 상대를 몰아붙이고 있다.
캔자스시트는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이 2.91에 불과한데 불펜이 무려 16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25로 막고 있다. 연장승의 원천이 바로 강한 불펜에 있다. 비록 팀 타율은 2할2푼9리에 불과하지만 11개의 도루와 5개의 희생번트 포함 7개의 희생타로 작은 빈틈을 노리는 야수들의 움직임 역시 활발하다. 여기에 1~2차전 결승점 모두 홈런으로 낼 정도로 중요할 때 장타력도 빛난다. 네드 요스트 감독은 "우리는 적극적인 주루를 하는 팀이지만 홈런도 칠 수 있다"고 말했다.
2차전 결승 투런 홈런의 주인공 에릭 호스머는 "우리는 힘들지만 즐겁다. 언더독의 재미가 있다"고 가을야구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로렌조 케인도 "자신감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 확실히 동기부여가 잘 돼 있다"고 자신했다. 아오키 노리치카 역시 "지금은 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이미 29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뤘고, 상대적 열세라는 평가가 부담없이 뛰게 만든다.
캔자스시티는 올해 전까지 마지막 가을야구였던 1985년 투타간판 브렛 세이버하겐과 조지 브렛을 앞세워 1승3패에서 3연승하며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룬 바 있다. 캔자스시티 극장이 29년만의 가을야구를 29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장식할 수 있을까. 그들의 드라마에 점점 몰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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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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