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도 맡겨 달라'.
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2)이 포스트시즌 필승 의지를 내비쳤다. 단기전 특성을 고려, 불펜에서 조기에 몸을 풀고 대기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오승환은 포스트시즌에서 이 같은 방법으로 등판을 준비하며 정규시즌 이상의 위력을 떨쳤다.
일본 는 5일 오승환이 클라이막스시리즈(CS)에서 한국에서 하던 조정법으로 임한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단기전은 1경기라도 지면 안 된다. (한국에서) 포스트시즌에서는 모든 경기에서 빠르게 어깨를 만들었다"며 미리 몸을 풀고 대기하겠다고 밝혔다.

는 'CS는 처음이지만 오승환은 포스트시즌에서 싸우는 방법을 알고 있다. 한국프로야구 삼성 시절에는 두 번이나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5이닝째 투구를 한 것도 '지면 1년이 끝난다'라는 의식에서 마운드에 올라간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두산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패전투수가 되고도 찬사를 받은 바 있다. 9회 동점 상황에서 나와 4이닝 동안 무려 53개의 공을 뿌리며 8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친 것이다. 5이닝째가 된 13회 오재일에게 결승 솔로 홈런을 맞고 패전을 당했지만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그의 각오를 느낄 수 있었다.
오승환은 한국에서 포스트시즌 통산 28경기 2승3패13세이브 평균자책점 1.29로 위력을 떨쳤다. 한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의 주인공도 오승환이다. WHIP(0.76) 피안타율(.148) 9이닝당 탈삼진(10.5개) 등 세부 기록도 좋다. 2005년과 2011년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며 단기전에서도 강한 면모를 발휘했다.
는 '빠르게 어깨 푸는 것을 마무리함으로써 언제 등판 차례가 와도 문제없도록 대비한다. 그것이 수호신의 의무라는 게 오승환의 마음'이라며 '첫 해부터 39세이브로 구원왕 타이틀을 거머쥔 오승환은 9월 이후 5번이나 연속 이닝을 던졌다. 시즌 마지막 5경기에서도 연속 무실점으로 팀을 지켰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등판에 관한 건 감독·코치가 결정해야 할 부분이다. 선수는 단단히 준비할 뿐"이라고 말했다. 정규시즌을 마친 만큼 남은 기간 최상의 몸 컨디션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는 '든든한 돌부처가 한신의 CS 돌파를 이끈다'며 일본에서 첫 가을야구에 나서는 오승환에게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75승68패1무로 시즌을 마친 한신은 센트럴리그 3위에 랭크돼 있다. 2위 히로시마 도요카프(74승67패2무)가 5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시즌 최종전에서 패하면 2위가 돼 3전2선승제 클라이막스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전경기 홈 어드밴티지를 얻게 된다. 두 팀의 맞대결은 오는 11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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