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38.삼성)이 또 하나의 의미깊은 기록에 도전한다. 역대 최고령 타율 3할-30홈런-100타점 기록이다.
이승엽은 지난 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0-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삼성은 정규리그 4연패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이승엽은 3-5로 뒤진 5회초 1사 2,3루에서 KIA 투수 송은범의 직구를 짧은 스윙으로 톡 밀어쳐 3유간을 빠지는 적시타를 날려 주자 두 명을 홈에 불러들여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의 흐름이 좌우되는 승부처에서 베테랑의 노련함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날 이승엽은 2타점을 추가하면서 시즌 96타점이 됐다. 100타점에 4개를 남겨놓았다. 변수만 없다면 남은 11경기에서 충분히 4타점을 추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시절 2003년 이후 11년 만에 세자릿 수 타점을 눈앞에 둔 것이다. 개인으로는 지난 2006년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108타점 이후 8년 만이다.
100타점이 시야에 들어오면서 '타율 3할-30홈런-100타점'도 가능해졌다. 이승엽은 이미 지난 9월 10일 마산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6회 솔로홈런을 날려 역대 최고령 30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2007년 요미우리에서 30홈런을 날린 뒤 7년만의 기쁨이었다. 이제는 100타점 정복까지 눈 앞에 두면서 3할-30홈런-100타점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만약 달성한다면 역대 최고령 기록이다. 이미 30홈런이 최고령이기 때문에 이승엽만이 할 수 있는 기록이 됐다. 개인적으로 3할-30홈런-100타점은 2006년(요미우리) 이후 8년 만이다. 삼성으로만 본다면 2003년 3할1리-56홈런-144타점 이후 11년 만이다. 삼성 시절 6번, 요미우리 시절 1번을 포함해 총 8번째 기록 도전이다.
다만 타율이 변수이다. 4일 현재 3할5리이다. 남은 11경기에서 현상을 유지해야 한다. 매 경기 4~5타석에 들어선다면 2경기당 3~4개의 안타는 기록해야 가능하다. 이승엽은 리그 재개 이후 2경기에서 9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추세만 유지한다면 국민타자의 기념비적인 기록을 감상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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