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전원이 라디오 DJ로 변신한 '무한도전' 라디오 특집이 성황리에 방송을 마무리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멤버 개개인 전한 웃음과 감동에 호평을 이었다.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에는 제작진의 숨은 노고가 있었다.
지난 9월 11일 오전 7시 박명수를 시작으로 밤 12시 하하까지 여섯 명의 멤버들은 하루 종일 MBC 라디오 부스를 지켰다. 이 과정 중 일부 멤버들은 게스트가 됐다가도 리포터로 변신해 예상 외의 웃음과 정보를 줬다.
MBC 예능국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제작진은 오전 7시부터 시작된 라디오 특집을 위해 새벽 5시부터 스탠바이에 들어가 다음날 새벽 3시까지 라디오 부스와 각종 현장을 지켰다. 장장 22시간을 꼬박 매달린 특집이었다.

시청자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디테일도 눈에 띄었다. 라디오가 방송되는 동시에 버스와 택시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이 진행하는 라디오를 듣고 웃음을 머금는 청취자들의 모습이 담긴 것.
이는 제작진이 사전에 버스와 택시 여러대를 섭외했기에 가능했다. 한 관계자는 "라디오가 시작되기 전 실제 운행되고 있는 몇몇 버스와 택시를 섭외했다. 물론 외부에 ''무한도전' 라디오 특집과 함께합니다. 촬영 중입니다' 등의 공지를 해두었다"고 밝혔다. 멤버들의 진행 모습은 물론 이를 통해 실제 청취자들의 반응까지 살핀 제작진의 세심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무한도전'은 이날 하루종일 MBC 라디오국에 머물며 청취자들과 소통했다. 물론 일부 멤버들이 외부 현장에서 리포터 역할을 하긴 했지만, 대다수의 제작진과 멤버들은 줄곧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덕분에 이날 '무한도전' 촬영 비용도 다른 때에 비해 적게 들었다. 방송 관계자는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것과 대조되게 촬영 비용은 최저로 드는 아이러니가 발생했다"고 귀띔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함께했던 이날 MBC 라디오는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MBC 라디오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MBC 미니'를 비롯해 MBC 홈페이지까지 한 때 마비가 됐으며, 하루 종일 포털 사이트 검색어를 장식했다. 마이크 앞에서 벌벌 떨며 청취자들과 소통, 울고 웃었던 멤버들의 모습이 값진 결과물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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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