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결국은 퀴즈만 낸 모양새가 됐다. 5일(이하 한국시간)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전날에 이어 ‘사인 훔치기’와 관련한 질문 공세를 받아야 했다. 보도진은 1차전 7회 클레이튼 커쇼가 무너진 상황을 사인간파와 연관시키며 이틀 째 질문을 이어갔고 매팅리 감독은 지뢰를 피하기 위한 답변을 거듭했다. 어느 면에선 작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가 끝나고 ‘사인 훔치기’ 이야기를 먼저 꺼낸 매팅리 감독의 업보인지도 모른다.
-어제 경기 후 클레이튼 커쇼와 이야기해 본 적이 있나.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분석해 봤나. 사인 훔치기에 대한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그렇게 보이지 않았나?
▲사인게이트(라고 부르고 싶은 건가). 사인게이츠에 대해 계속해 봐라

-커쇼가 7회에 타자들을 상대할 때 볼카운트가 오래가지도 않은 채 (공략당했고) 빠른 볼도 낮게 제구됐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7회? 오늘 커쇼와 웨이트룸에서 만나 이야기 했다. 커쇼가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지만)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고 이야기 했다. 실제로 나도 당시 피칭을 다시 봤다. 너무 많은 볼들이 홈플레이트 복판으로 갔다. 야디에르 몰리나에게 맞은 것은 가운데서 약간 우측이었고 맷 할러데이에게는 그가 좋아하는 우측으로 던졌다. 맷 카펜터에게는 바깥족으로 빠지게 볼을 더지려고 했는데 가운데로 들어갔다. 커쇼가 단지 실수했을 뿐이다.
-그렇지만 커쇼는 자신의 볼을 잘 배합해서 던질 줄 알고 스트라이크 존 곳곳을 잘 활용하는 선수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타자들을 상대로 연이어 실수를 거듭했는지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때때로 실수를 하고도 별 일 없이 넘어가기도 하지만 때때로 그렇지 않기도 하다.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이 커쇼의 실수에 톡톡히 갚을 치르게 한 셈이다. 투구 결과를 놓고 어떤 이야기를 하긴 쉽다. 만약 투수가 타자를 빗맞은 플라이 볼로 잡거나 땅볼을 유도하면 좋은 볼이었다고 하고 안타를 맞으면 다른 것을 던질 수도 있었다고 말한다.
-다시 사인 게이트로 돌아가서 당시 장면을 보면서 사인훔치기나 혹은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이 무슨 볼이 올지 아는 것 같다는 어떤 징후를 보지 못했나?
▲그렇지 않다. 나는 수십 년 동안 선수와 코치로 일했다. 타격 코치로 일한 이후는 늘 경기를 주의 깊게 지켜본다. 그 동안 2루에서 사인을 훔쳐 전달하는 선수는 딱 한 명 봤다. 실제 사인과 실제로 던지는 공 (을 간파해 알려주는 것) 말이다. 많은 팀들이 우리도 알고 있다시피 자기편에게 볼의 위치(몸 쪽 혹은 바깥 쪽)를 가르쳐 주려고 시도한다. 그것은 흔한 일이다. 마크 맥과이어 타격코치가 세인트루이스에 3년 동안 있었지만 그 때는 그런 일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작년의 경우 (몸 쪽 바깥 쪽 위치를 가르쳐 주는 것이)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가 볼 때 이렇게 하는 것도 바보 같은 짓이다. 우리는 세인트루이스가 이 정도는 시도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고 모두 그렇게 하려고 하고 있다. 우리는 사인을 바꿨다. 누가 알아내려고 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니 그냥 해보는 것에 불과하다.
-2루에서 사인을 가르쳐 주던 그 선수가 누구냐. 만약 현역이 아니면 알려 줄 수 있나
▲글쎄 지금도 현역으로 뛸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한 번 누구인지 찾아봐라. 난 이야기 해 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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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