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DS]STL 콜튼 웡, 2년 연속 이어진 포스트시즌 수난사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0.05 12: 37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내야수 콜튼 웡이 두 해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오래 마음에 남을 아픔을 맛봤다.
웡은 5일(이하 한국시간)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도 신인요건을 갖추고 있는 2년차인 웡의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선발 출장이었다.
하지만 0-0이던 3회 수비에서 뼈아픈 장면을 만들어 냈다. 선두 타자 무사 1,3루에서 디 고든이 2루 땅볼을 쳤을 때다. 1루 주자 잭 그레인키가 병살을 피할 요량으로 달리기를 멈췄다. 웡은 글러브로 그레인키를 태그한 뒤 1루에 볼을 던졌다. 타자 주자 고든은 아웃이 선언됐다. 이 사이 3루 주자 A.J. 엘리스가 홈에 들어와 먼저 한 점은 내줬지만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이 필드로 나왔고 잠시 후 심판에게 영상판독을 요청했다. 그레인키의 태그가 정당한 것이 아니었다는 주장이었다. 실제로 심판진은 영상 판독 후 그레인키가 태그아웃 되지 않았다며 2루 진루(실제로는 덕아웃에서 2루로)를 선언했다.
영상판독 결과는 웡이 그레인키를 글러브로 태그 했을 때 볼을 오른 손에 쥐고 있었으므로 정상태그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더블플레이에 마음이 급했던 웡은 볼을 글러브에서 빼내 우측 손에 들고 있었고 그레인키가 갑자기 태그를 피하려는 동작을 취하자 볼을 쥔 손이 아닌 빈 글러브로 태그를 해버린 것이었다.
결국 이어진 2사 2루에서 아드리안 곤살레스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세인트루이스는 0-2로 끌려가게 됐다.
웡은 메이저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던 지난 해 월드 시리즈 4차전에서도 잊을 수 없는 장면을 만들어 냈다. 월드리시즈 4차전,  보스턴 레드삭스에 2-4로 뒤지고 있던 세인트루이스는 9회 1사 후 대타 앨런 크레이그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 마지막 반격의 기회를 잡는 듯 했다. 세인트루이스는 크레이그 대신 웡을 대주자로 기용했다.
하지만 웡은 2사 후 카를로스 벨트란 타석 때 보스턴 마무리 투수 우에하라 고지의 견제구에 아웃 되고 말았다.
그대로 경기는 끝났고 월드시리즈서 2승 1패로 앞서 있던 세인트루이스는 2승 2패를 허용했고 이 경기가 작년 월드리시즈의 분수령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5,6차전을 내리 내주며 우승에 실패했다.
5일 2차전에 앞서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이 때 매시니 감독은 “웡은 젊은 선수다. 큰 경기의 긴박한 상황에서부터 여기까지 왔다. 웡이 우리 팀에 도움이 되었을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성장도 했다”며 기대를 표했으나 다시 한 번 개인적으론 지우고 싶은 장면을 남기고 말았다.
지난 해 월드시리즈 4차전 선발로 이날과 같은 랜스 린이었다.  웡은 5회 1사 자신의 두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옆으로 가는 2루타로  팀 첫 안타를 날려 위안을 가질 수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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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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