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공수 맹활약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았다.
LA 다저스 우완 잭 그레인키가 5일(이하 한국시간)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7이닝 2피안타(사4구 3개)무실점의 완벽피칭을 자랑했다. 탈삼진 7개. 공격에서도 2안타 1득점으로 활약 했다.
전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7회 거짓말 같이 무너지며 9-10 역전패를 감수해야 했던 다저스로선 어려운 2차전 승부였다. 하지만 그레인키는 2선발이 아닌 에이스 자격이 충분한 선수임을 스스로 보여줬다.

초반부터 95마일에 이르는 빠른 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자신의 무기를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세인트루이스 타선 봉쇄에 성공했다. 5회 1사 까지 볼 넷과 몸에 맞는 볼 하나 씩만 허용하고 무안타로 잘 던졌던 그레인키는 콜튼 웡에게 첫 안타로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랜달 그리칙과 랜스 린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수비를 마쳤다.
6회에는 위기라고 부를 만한 상황이 왔다. 선두 타자 맷 카펜터에게 2루타를 내눴다. 하지만 아웃 카운트 2개를 유격수 땅볼, 삼진으로 잡아냈다. 맷 아담스에게 볼 넷을 허용, 2사 1,2루가 됐지만 조니 페랄타를 94마일 몸 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 당하게 만들었다.
그레인키는 2-0으로 앞선 8회부터 마운드를 J.P 하웰에게 넘길 때까지 103개를 던지며 삼진 7개를 잡아냈다. 스트라이크는 71개였다.
그레인키는 공격에서도 결정적이라 해도 부족함 없는 몫을 해냈다. 아직 양팀 득점이 없던 3회 다저스 선두 타자 A.J. 엘리스가 우중간 2루타로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그레인키는 초구 번트 자세를 취하면서 볼을 골라냈다. 2구째 역시 보내기 번트 자세로 기다렸으나 바깥쪽 직구가 들어오자 그대로 밀어쳐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들어 냈다. 무사 1,3루가 됐고 이어진 디 고든의 2루 땅볼 때는 주자로 재치를 발휘했다.
2루로 향해 달리는 대신 세인트루이스 2루수 콜튼 웡의 태그를 피하는 동작을 취했다. 웡은 급한 나머지 볼은 우측 손에 든 채 빈 글러브로 태그, 다저스는 영상판독 끝에 1사 2루의 기회를 이을 수 있었다. 그레인키는 아드리안 곤살레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득점과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그레인키는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로 출루한 후 또 한 번 주루 솜씨를 자랑했다. 다음 타자 고든의 중전 안타 때 3루까지 달려 살았다. 그렇게 깊지 않은 타구였지만 그레인키의 스타트가 좋았고 2루를 돌면서도 속도를 줄이지 안아서 인지 세인트루이스 유격수 조니 페랄타가 존 제이의 송구를 중간에 커트했다.
등판을 하루 앞 둔 4일 “디비전 시리즈를 앞두고 에이스 커쇼와 부상에서 돌아오는 류현진에게만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서운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지금 그런 상황인지도(둘에게만 과도한 관심이 집중되는)실감하지 못한다. 그러니 서운한지 어떤지 대답할 수 없다”고 대답할 만큼 자신의 임무에 집중했던 그레인키 다운 활약이었다.
그레인키는 승리가 확정될 경우 자신의 포스트시즌 3승째 지난 해 세인트루이스와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 7이닝 6피안타 2실점(2자책점) 승리 후 연승을 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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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