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맷 켐프의 한 방으로 지옥에서 탈출했다.
다저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8회말 켐프의 결승 솔로포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1차전 역전패 악몽에서 벗어나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세인트루이스로 향하게 됐다.
그야말로 천금의 한 방이었다. 다저스는 7회까지 선발투수 잭 그레인키가 무실점 호투를 하면서 2-0으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의 8회, J.P. 하웰이 맷 카펜터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허무하게 동점을 내줬다.

1차전서도 다저스는 8회 셋업맨 부재를 의식해 선발투수 클레이튼 커쇼를 최대한 길게 끌고 가다가 패했다. 믿었던 커쇼가 순식간에 리드를 내준 바 있다. 당시 커쇼는 맷 카펜터를 당해내지 못하고 적시타를 맞았고, 다저스 마운드는 급격히 붕괴됐다.
하지만 이날 다저스에는 켐프가 있었다. 켐프는 세인트루이스 셋업맨 니섹의 4구 슬라이더를 좌월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하루 만에 다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다저스가 켐프의 한 방으로 인해 기사회생한 순간이었다.
켐프는 명실상부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선수다. 비록 지난 두 시즌동안 부상으로 부진했고, 작년 포스트시즌에는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후반기부터 다저스 공격의 중심을 잡고 있다. 후반기 성적 3할9리 OPS .971 17홈런 54타점으로 리그 전체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가 됐다.
켐프는 전날 디비전시리즈 1차전서도 5타수 3안타로 맹활약, 후반기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간 바 있다. 이날도 켐프는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 켐프의 영향력은 포스트시즌서도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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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