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수원)이 '파이야'를 이겨내며 수원의 슈퍼매치 3연패를 끊었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0라운드 서울과 원정 경기서 로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9경기 연속 무패(5승 4무) 행진을 달리며 15승 9무 6패(승점 54)를 기록, 부산과 무승부에 그친 포항(승점 52)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또한 최근 서울전 3연패를 탈출해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1승 2패로 자존심을 챙겼다.

반면 서울은 최근 이어오던 상승세에 연달아 제동이 걸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호주원정서 0-2로 패하며 결승 진출의 꿈이 좌절된 서울은 리그 9경기 연속 무패(6승 3무)도 끊기며 주춤하게 됐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는 정성룡은 슈퍼매치 만큼은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지난해 11월 2일 경기를 시작으로 올해 2경기를 펼치는 동안 정성룡은 모두 2골씩을 허용했다. 그만큼 슈퍼매치라면 부담이 컸다. 하지만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뽐냈다.
부담이 컸지만 수원 수문장은 이날 전반서 맹활약했다. 팀의 실점 위기를 모두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전반을 마쳤다.
전반 27분 서울은 고명진의 크로스를 김진규가 머리로 받아 그대로 밀어넣었다. 하지만 이 공은 골대를 맞고 나왔고, 서울은 골대 불운에 선제골의 기회를 놓쳤다. 이 때 정성룡은 몸을 날렸다. 떨어진 공을 머리로 쳐내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또 전반 29분 정성룡은 에스쿠데로의 감각적인 슈팅 상황서 정성룡은 방향을 빼앗겼지만 긴 팔을 사용해 막아내면서 실점 위기를 다시 넘겼다.
후반서도 정성룡의 선방은 계속됐다. 슈퍼 세이브라고 불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적재적소에 펀칭으로 막아내면서 서울의 매서운 공격을 잘 막아냈다. 특히 정성룡은 서울의 공세가 집중된 후반 44분 결정적인 선방을 펼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특히 이날 정성룡에게 가장 큰 부담은 서울팬들의 야유였다. 전반 시작부터 후반까지 서포터들은 정성룡이 볼을 찰 때마다 '파이야!'라고 외쳤다. 놀림이었다. 그러나 정성룡은 변함 없는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 3차례의 슈퍼매치서 실점이 늘어나며 패배의 당사자였던 정성룡은 선방을 펼치며 슈퍼매치 3연패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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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