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결승골' 수원, 서울 잡고 슈퍼매치 3연패 탈출-2위 도약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0.05 15: 54

수원 삼성이 FC서울을 안방에서 무너뜨리고 슈퍼매치 3연패에서 탈출하며 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렸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0라운드 서울과 원정 경기서 로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9경기 연속 무패(5승 4무) 행진을 달리며 15승 9무 6패(승점 54)를 기록, 부산과 무승부에 그친 포항(승점 52)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또한 최근 서울전 3연패를 탈출해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1승 2패로 자존심을 챙겼다.

반면 서울은 최근 이어오던 상승세에 연달아 제동이 걸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호주원정서 0-2로 패하며 결승 진출의 꿈이 좌절된 서울은 리그 9경기 연속 무패(6승 3무)도 끊기며 주춤하게 됐다.
전반 초반은 수원의 파상공세였다. 킥오프 직후 산토스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슈퍼매치의 시작을 알렸다. 김용대가 몸을 날려 공을 쳐내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으나 이후로도 수원은 서울의 골대를 연달아 위협하며 초반 분위기를 화끈하게 달궜다.
서울도 측면을 중심으로 조금씩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18분 에벨톤의 오른발 슈팅과 전반 27분 김진규의 헤딩이 골대를 맞고 나온 장면은 수원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 충분했다.
전반 29분 역습 상황에서 이어진 에스쿠데로의 슈팅도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정성룡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긴 수원은 전반 38분 천금같은 득점 기회를 얻었다. 오른쪽 측면으로 파고든 산토스가 골대 앞으로 침투하는 염기훈을 보고 정확히 크로스를 연결한 것.
노마크 상태의 염기훈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뒤에서 달려든 차두리가 염기훈을 가로막으면서 기회는 무산됐고, 흘러나온 공은 이웅희가 골라인 밖으로 걷어내며 이번에는 서울이 철렁한 가슴을 쓸어내렸다.
치열한 공방전에도 불구하고 전반전을 0-0으로 마무리한 두 팀의 균형은 후반 9분 깨졌다. 물오른 공격력을 과시하던 로저가 기어코 득점을 만들어내며 골잡이로서 자존심을 챙겼다. 앞서 후반 8분 산토스의 패스를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에 맞아 득점에 실패한 로저는 후반 9분 염기훈의 완벽한 왼발 크로스를 머리로 밀어넣으며 수원에 선제골을 안겼다.
선제골을 내준 서울은 후반 11분 김주영을 빼고 돌아온 '패트리어트' 정조국을 투입한데 이어 후반 16분 고요한 대신 몰리나를 투입해 보다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수원은 호락호락하게 골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수비에 빈틈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틈틈이 역습을 시도하며 서울을 괴롭혔다.
최 감독이 후반 28분 차두리를 빼고 김치우를 투입하자 서 감독도 첫 번째 교체카드를 꺼내며 맞불을 놨다. 후반 29분 선제골의 주인공 로저 대신 정대세를 투입한 수원은 공수 양면에서 서울을 틀어막으며 득점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결국 선제골을 잘 지켜낸 수원이 원정길에서 1-0 승리를 가져가며 슈퍼매치 3연패를 끊고 올 시즌 상대전적을 1승 2패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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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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