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이 올렸고 로저가 끝냈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0라운드 서울과 원정 경기서 로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9경기 연속 무패(5승 4무) 행진을 달리며 15승 9무 6패(승점 54)를 기록, 부산과 무승부에 그친 포항(승점 52)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또한 최근 서울전 3연패를 탈출해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1승 2패로 자존심을 챙겼다.
반면 서울은 최근 이어오던 상승세에 연달아 제동이 걸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호주원정서 0-2로 패하며 결승 진출의 꿈이 좌절된 서울은 리그 9경기 연속 무패(6승 3무)도 끊기며 주춤하게 됐다.
올 시즌 로저는 최전방에서 고군분투를 펼치고 있다. 정대세가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관계로 그라운드서 자주 미끄러지며 제대로 된 활약을 선보이지 못한 수원은 로저가 홀로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았다.
서정원 감독도 로저에 대해 안쓰러운 심정을 드러냈다. 경기 전 서 감독은 "로저가 홀로 큰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매 경기 뛰다보니 요즘 체력적으로 부담이 크다. 하지만 오늘도 좋은 모습 보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로저는 이날 경기 전까지 25경기서 6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었다. 만점 활약은 아니었지만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벌이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펼쳤다.
슈퍼매치 3연패에 빠진 팀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로저는 더욱 열심히 뛰었다. 최전방 뿐만 아니라 측면까지 이동하면서 기회를 엿봤다. 전반서 많은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지만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결국 로저에게 기회가 왔다. 후반 9분 염기훈이 왼쪽 아크 모서리 부근에서 문전으로 정확하게 올린 왼발 크로스를 로저는 가볍게 머리로 받아 넣었다.
로저의 득점포는 수원에게 여러가지 의미를 가져다 줬다. 우선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선두경쟁을 계속 이어가게 만들었다. 현재 전북이 59점으로 1위를 달라고 있는 가운데 수원은 54점으로 승점차를 유지했다.
또 로저의 골은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최전방 공격수가 넣은 것으로 정석적인 플레이다. 따라서 앞으로 경기에서도 수원이 강점으로 가져갈 수 있게 됐다. 특히 로저는 3개의 슈팅을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했고 1골을 성공 시키며 킬러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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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