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좌완 불펜J.P. 하웰은 자칫 두고두고 욕을 먹을 뻔 했다. 5일(이하 한국시간)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2차전이 스스로에게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 악몽이 될 뻔 했다.
팀이 2-0으로 앞선 8회 선발 잭 그레인키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하웰은 선두 타자 대타 오스카 타베라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맷 카펜터에게 우월 2점 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음 타자 존 제이마저 유격수 앞 내야 안타로 나가는 역전 주자 상황을 만들고 난 뒤 브랜든 리그와 교체됐다.
다저스가 패했다면 온갖 비난은 하웰에게 올 판이었다. 하지만 8회 말 맷 켐프의 솔로 홈런이 결승점이 됐고 다저스와 하웰 모두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경기 하웰은 이날 경험을 “종교적 경험이었다”고 술회하면서 결승 홈런을 친 켐프에게 감사를 잊지 않았다.

-결국은 승리했다. 소감은
▲동료들에게 정말 감사한다. 이제 (잊고) 다시 나설 수 있게 됐다. 다음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경기를 볼 때 어떤 느낌이었는가. 이 경기는 정말 끝까지 마음을 졸이게 하는 경기여서 하는 질문이다.
▲모든 피칭을 다 봤다. 경기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불펜 투수로서 상대 타자들의 모든 것을 보려고 했다. 오늘 같은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아야 한다. 특히 어제 같은 패배 후 오늘 다시 같은 상황이 되풀이 되면 우리 스스로 강해지려고 해야 한다.
-맷 켐프의 2년 전과 현재를 비교하면.
▲2년 전에 여기에 없었다.(당시 하웰은 템파베이 소속) 하지만 멀리서 본 것으로 대단한 선수라고 느꼈다. 재능이 있다. 리더로서도 성장했다. 전에는 어쨌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성숙함과 리더십을 존중한다.
-켐프가 홈런을 친 다음 허그했다.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 대단한 경기였다. 켐프가 내가 안도하도록 해줬다. 동료들이 나를 무시하거나 비난하지는 않았다. (켐프의 홈런이) 나와 팀이 다시 일어서도록 했다. 그게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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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