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레인보우의 고우리가 연기자로서 한 층 더 내공을 쌓았다. 주말 드라마를 통해 대 선배들과 호흡하고, 긴 시간 작품에 매진하며 경험한 것도 많다.
고우리는 4일 종영하는 SBS 주말 드라마 '기분 좋은 날'에서 한다인 역으로 비중 있는 역할을 소화했다. 극 중 셋째 딸 사진학과 2년 차 대학생 역할을 소화한 고우리는 잘 놀고 공부도 잘하는 팔방미인으로, 밝고 긍정적인 모습은 실제 고우리와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최근 OSEN과 인터뷰를 진행한 고우리는 '기분 좋은 날'의 촬영이 끝난 것에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6개월 동안 꾸준하게 한다인으로 살아왔기에, 촬영이 끝난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했다.

"실감이 잘 안나요. 단체 메신저 창에서 다들 울부짖고 있어요. 세트장에 가야할 것만 같은데, 이렇게 쉬니까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들어요. 돌이켜 보면 우리 스태프들이 정말 천사같았거든요. 처음에는 몰랐어요. 주위에서도 이런 현장이 잘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꼭 다시 지금 스태프들과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들고, 헤어져야 하는 것이 속상해요."
고우리는 지난 2012년 연기자로 첫 데뷔한 '선녀가 필요해' 이후 2년 만에 주말 드라마로 안방 극장에 모습을 비췄다. 극 중 한다인이 늘 밝고 통통 튀는 역할이었기에 고우리의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졌다. 이에 고우리는 한다인의 옷을 비교적 완벽하게 소화, 연기력 호평을 받았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캐릭터와 이미지가 정말 잘 맞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혹평이 그나마 적었던 것이 아닐까 싶어요. 천만다행이죠. 연기력은 아직 멀었죠. 더 노력할 거예요. 다행인 것은 제 이미지가 모호하지 않다는 거예요. 밝은 캐릭터가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이런 캐릭터를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2년 만에 연기를 한 것이라 우려가 많기도 했지만, 선배님들과 선생님들이 많이 계셔서 더 따뜻하게 절 맞아주셨어요. 그래서 더 편안하게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고우리는 6개월간 이어진 촬영을 통해 새로운 인물의 삶을 살며 얻은 것도 많다. 고우리는 그 중 가장 값진 것으로 '경험'을 꼽았다. 배우로서의 욕심이 있는 고우리는 멀리 보고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단다. 그런 의미에서 '기분 좋은 날'은 고우리의 연기 인생에 거름같은 작품이었다.
"주말 드라마를 하면서 연기력 지적을 많이 받았어요. 끝날때 쯤엔 많이 좋아졌다고 주변에서 격려 해주셨는데 정말 감사해요. 주말 드라마를 선택한 것도 잘한 일인 것 같아요. 연기력이 여물지 않은 상태에서 미니시리즈를 했다면 많이 부담스러웠을 거예요. 길게 배울 수 있는 드라마를 통해 성장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주말 드라마로 내실을 쌓은 고우리는 휴식을 취하며 오디션을 보러 다닐 계획. 1~2 주 안에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그 안에 캐스팅되지 않으면 백수가 된다는 고우리가 귀여워 보였다.
"하반기에 들어가는 작품들이 몇 개 있는데 오디션을 보러 다니고 있어요. 이게 1~2주 만에 결정되는 것들이라서 그 안에 일을 못찾으면 겨울을 춥게 날 거예요. 열심히 더 봐야죠(웃음). 주말 드라마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연기에 대한 감이 남은 상황이거든요. 감독님들이 예쁘게 봐주셨으며 좋겠어요. 하하. 특별히 맡고 싶은 장르는 공포에요. 사극도 해보고 싶고요. 김미숙 선생님도 사극에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거, 한 번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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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