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정성룡은 좋은 선수, 억울한 면이 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0.05 16: 22

"정성룡은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억울한 면이 있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0라운드 서울과 원정 경기서 로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9경기 연속 무패(5승 4무) 행진을 달리며 15승 9무 6패(승점 54)를 기록, 부산과 무승부에 그친 포항(승점 52)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또한 최근 서울전 3연패를 탈출해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1승 2패로 자존심을 챙겼다.

경기 후 서 감독은 "슈퍼매치 승리는 기분 좋은 일이다.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지가 많이 담긴 경기라고 생각한다. 이번만은 꼭 잡자, 그런 의지가 승리를 낳았다"며 선수들의 의지를 높이 쳤다. 실제로 슈퍼매치를 앞두고 수원 선수들은 자진해서 이틀 동안 합숙을 하며 서울전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전반전 끝나고 선수들이 긴장해서 마지막 끝맺음이 잘 안된 것 같아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침착하게 경기하자고 했고, 우리가 하던대로 경기 잘 하고 피니시에서 조금만 더 침착하다면 후반에는 많은 찬스가 있을 것이라 이야기해줬다"고 설명한 서 감독은 "많은 기회 있었는데 추가득점 못한 것이 조금 아쉽다"며 희미하게 웃었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포항을 제치고 단독 2위에 올랐다. "운동하는 스포츠맨이면 승리와 우승에 대한 갈망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라고 말문을 연 서 감독은 "올시즌 처음 시작할 때 우리는 우승후보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어떻게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경기가 많이 남아있고 우리 경기를 어떻게 발전시키느냐다. 전북이 독주하고 있으니 견제하고 쫓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담백하게 우승 경쟁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한편 이날 두 차례 선방쇼를 펼치며 무실점으로 수원의 골문을 지킨 정성룡에 대해서는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정성룡이 억울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축구를 보고, 선수를 보고 잘 판단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정확하게 선수의 경기력을 보고 냉정하게 어떤 것이 문제인지 잘 판단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금 정성룡이 경기하는 것을 보면 정말 많은 선방을 하고 요근래에도 아주 잘해주고 있다. 인성적으로나 사람이 올바른 사람이다"라며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비난 받고 있는 정성룡에 대한 믿음을 드러낸 서 감독은 "내가 볼 때는 안타까운 면이 있다. 프로 선수들에게도 모범이 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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