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한 때 무서운 기세를 타며 탈꼴찌에 도전했던 한화가 다시 쓰러지고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후 4연패를 당하며 4할 승률이 무너졌다.
한화는 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라이언 타투스코의 4⅔이닝 5실점 부진, 기회 때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한 타선의 응집력 부족 등이 엮이며 3-6으로 졌다. 이로써 한화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후 4연패를 기록하며 8위 KIA와의 승차를 좁히지 못했다.
7월 9일 팀 승률이 3할2푼9리까지 떨어지며 속절없는 추락을 경험한 한화였다. 6월 15일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최하위 자리에서 탈출하지 못한 채 어려운 시즌을 치렀다. 그러나 여름 이후 살아나는 모습으로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마운드가 차츰 안정되고 타선이 기회 때마다 터져주면서 급격한 승률 향상을 보였다.

8월 9일 4할 승률을 회복한 한화는 9월 7일 4할2푼6리까지 치고 올라오며 하위권과의 승차를 좁히기도 했다. 한 때는 4강권과의 승차도 얼마 나지 않아 팬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리기도 했다. 적어도 이 기세라면 탈꼴찌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컸다. 하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오히려 독이 됐다. 좋았던 흐름이 끊긴 양상이다. 한화는 1일 대전 SK전에서 1-11로 진 것에 이어 2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5-10, 3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3-15로 졌다. 3경기 모두 두 자릿수 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가 허무하게 무너졌고 타선도 몇 차례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5일 문학 SK전에서도 초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상대에게 끌려간 끝에 져 탈꼴찌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선발들이 제 몫을 못했다. 1일 앨버스, 2일 이태양, 3일 유창식, 그리고 4일 타투스코까지 모두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그나마 앨버스가 6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했을 뿐 나머지 투수들은 5이닝도 버티지 못한 가운데 모두 5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선발이 무너지자 한화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8위 KIA의 성적도 그다지 좋지 못하다는 점, 팬들의 희망이 거창한 것이 아닌 탈꼴찌라는 것을 고려하면 아시안게임 이후 경기력은 무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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