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해결사로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정권(33)이 2004년 프로 데뷔 후 최초로 한 시즌 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팀에서도 비중이 큰 기록인 가운데 박정권은 겸손한 자세로 남은 시즌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정권은 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4번 1루수로 출전, 사실상 팀 타선을 홀로 이끌었다. 4회와 5회, 홈런 2방을 터뜨리는 등 3타수 3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첫 타석이었던 1회 1사 2,3루에서 한화 선발 라이언 타투스코로부터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뽑아낸 박정권은 2-2로 맞선 4회에는 타투스코로부터 중월 솔로홈런을, 3-2로 앞선 5회 2사 2루에서는 바뀐 투수 박정진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2점 홈런을 치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몫을 했다.

이날 경기까지 박정권은 올 시즌 25홈런, 그리고 101타점을 기록 중이다. 100타점은 개인 생애 한 시즌 최다 타점이다. 2004년 1군 무대에 데뷔한 박정권의 한 시즌 최다 타점은 2009년과 2010년 기록한 76타점이었다. 이미 이 기록을 훌쩍 뛰어 넘은 상황에서 자신의 굵직한 이정표를 세운 셈이다.
팀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이 쓰였다. 박정권은 SK 역사상 한 시즌 100타점을 넘어선 네 번째 선수가 됐다. 2002년 페르난데스가 107타점, 2003년과 2004년 이호준이 각각 102타점과 112타점을 기록했는데 무려 10년 만에 100타점 선수가 나왔다.
박정권은 경기 후 "한창 컨디션이 좋을 때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걸려 아쉬웠다. 휴식기 동안 몸이 좋지 않았는데 한화와 NC전에서 최대한 공을 많이 보려고 집중했다"라면서 100타점에 대해서는 "아프지 않고 관리를 잘 했더니 100타점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정권은 "팀에서도 오래간만에 기록이 나왔다니까 중심타자로서 의미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면서 "처음이지만 내년에도 해보고 싶다"라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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