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JYJ가 강남 한복판에 등장하니, 일대가 들썩였다. 국내팬을 비롯해 글로벌 팬들까지 집결시키고 열광하게 한 '진짜 한류스타'의 저력이었다.
JYJ는 지난 5일 오후 7시부터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영동대로에서 제3회 강남한류페스티벌 무대를 꾸몄다. 2014 인천아시아게임이 폐막한 지 하루가 지난 이날, 영동대로에는 JYJ를 보기 위해 몰려든 해외 팬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이날 무대에는 다른 가수들 없이 오로지 JYJ만이 올랐지만, 삼성역 일대에 모여든 인파는 상상을 초월했다. 무대가 설치된 코엑스 앞 사거리에서 삼성역까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많은 팬들이 자리했다. 선착순 입장이었던 티켓팅 때문에 전날 밤부터 밤샘 기다림을 한 팬들은 물론 아침부터 모여든 팬들로 일찍이 북새통을 이룬 것도 시선을 끌었다.

해가 지고 드디어 무대 위로 JYJ가 등장하자 영동대로는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로 탈바꿈했다. '크리에이션', '비 더 원'으로 꾸며진 단체 곡이 울려퍼지자, 팬들은 한 마음으로 멤버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빨간 야광봉을 든 팬들 덕분에 영동대로는 반짝이는 일렁임으로 장관을 이루기도 했다.
기대 이상으로 몰린 팬들 덕분에 JYJ 멤버들 역시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유의 친근하고 재치있는 입담을 주고받으며 관객들과 대화하듯 공연을 진행함은 물론, 노래가 흐를 때는 진지하게 무대에 임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준수는 "야외 공연은 시청 이후로 두 번째인데, 정말 좋다. 다소 쌀쌀하지만 여러분이 뜨거운 성원을 보내줘서 추운지 모르겠다. 이런 야외 공연을 앞으로 많이 했으면 좋겠다"며 연신 감사 인사를 보내기도 했다.
JYJ는 진정한 한류스타로서 강남구청이 주최한 행사의 취지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일본과 중국, 유럽권 팬들이 한데 어우러진 이날 행사는 비교적 질서정연한 가운데 마무리 됐다. 한류 스타를 통해 한 마음으로 소통하기를 바랐던 주최측의 바람이 이뤄진 순간이기도 했다.

공연 관계자는 앞서 "꾸준하면서도 가장 활발하게 한류를 이어나가고 있는 글로벌 아티스트"라는 이유로 JYJ 선정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날 행사는 강남구청이 주최한 것으로, 이날 자정부터 차량을 통제해 도로 한복판에 콘서트장을 마련하여 글로벌 팬들을 위한 뜻깊은 시간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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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