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그룹 카라의 멤버 허영지가 소탈한 면모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이하 룸메이트2)에서는 새롭게 합류한 멤버들의 자기소개와 그들과 함께 한 일상이 펼쳐졌다. 허영지는 이날도 웃음소리가 사라진 박장대소, 이른바 '음소거 웃음'으로 보는 이들까지 유쾌하게 만들었다.
이날 허영지는 자신의 별명을 '영지버섯'이라고 소개하며, 과거 인라인스케이트 선수로 활동했던 경험과 자신의 고민 등을 털어놨다. 새 식구들에게 반가움을 전하는 편지를 낭독했고, 말미에는 한 가족이 됐음을 기념하는 회충약을 멤버들에게 선물했다. 다소 엉뚱한 선물에 멤버들은 고개를 갸웃했지만, 허영지는 "가족이 함께 먹어야 의미가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허영지의 독특함은 그의 수많은 '살림살이'에서도 느껴졌다. 스케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허영지는 배종옥과 써니와 오후 시간을 보냈다. 지난 밤 모기에 물렸다는 배종옥의 말에 허영지는 자신의 방에서 모기 퇴치 용품을 찾아왔고, 옛날 과자와 다리 마사지 기계까지 들고 나왔다. 배종옥과 써니는 각종 물품을 준비해온 허영지에 놀라워 했다.
털털함도 그의 매력이었다. 허영지는 무려 4가지 종류의 채소로 삼겹살 쌈을 만들었다. 거대한 쌈을 묵묵히 입에 밀어넣으며 맛깔스러운 '먹방'(먹는방송)을 보여줬다. 이 모습을 눈여겨 보던 조세호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재미난 사진으로 허영지를 놀렸고, 허영지는 음식물이 가득한 입 때문에 입을 크게 벌리고 웃는 것을 꾹꾹 참아야 했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도 솔직했다. 제과점 직원이 자신을 알아봐주자 흥분했다. 반주도 없이 춤을 추며 고마워 했다. 그는 앞서 "데뷔한 지 한달이 됐지만 사람들이 자신을 모른다" "무대에서 처음으로 팬들에게 소심하게 하트를 그려봤지만 반응이 없었다" 등 갓 시작한 연예계 활동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던 터. 수줍지만 기쁨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자신의 방식대로 쌈을 즐기고, 자신의 알아보는 이에게 감격하는 허영지. 그가 보여준 순수함에는 가식이나 내숭은 없었다. 목젖이 보일만큼 웃는 모습이 마냥 예쁘게 화면에 잡히진 않았지만,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또한 다른 멤버들을 배려하고 챙기는 모습은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처럼 귀여운 여동생을 연상하게 하는 허영지가 '룸메이트2'를 통해 '국민여동생'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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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