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10연승과 함께 올해 가을도 신바람을 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작은 반란’의 조기 종결을 노린다.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25)가 그 선봉장에 선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가을 잔치에 가까스로 합류한 샌프란시스코는 단기전에 강한 팀 컬러다운 저력을 발휘 중이다. 당초 내셔널리그 정규시즌 우승팀인 워싱턴의 근소한 우위가 예상되기도 했으나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그 예상을 비웃고 있다. 1차전에서 3-2로 승리를 거둔 샌프란시스코는 18회 연장 혈투가 벌어진 2차전에서도 벨트의 결승 솔로홈런에 힘입어 2-1로 이기고 원정 2연전을 싹쓸이했다.
피츠버그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까지 포함하면 3경기에서 단 3실점의 짜임새 있는 야구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3연승, 그리고 2012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이후 포스트시즌 10연승 행진이기도 하다. 10연승 기간 중 샌프란시스코는 0.90의 환상적인 팀 평균자책점과 0.85의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을 기록하며 ‘단기전은 투수 놀음’이라는 것을 증명 중이다.

그런 샌프란시스코는 워싱턴이 기운을 차리기 전 디비전시리즈를 조기에 끝내겠다는 각오다. 일찍 끝낼수록 그들이 자랑하는 마운드의 힘을 보충할 수 있는 만큼 3차전에 대한 기대와 비중이 크다. 조기 마무리를 자신하는 근거도 있다. 바로 3차전 선발로 나설 범가너다. 샌프란시스코는 7일(이하 한국시간, 시간 미정) AT&T파크에서 열릴 워싱턴과의 3차전에 범가너를 선발로 예고하며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범가너는 올 시즌 18승10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며 샌프란시스코 선발진을 이끌었다. 2일 피츠버그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9이닝 4피안타 완봉승을 기록하며 현재의 샌프란시스코를 만든 주역 중 하나다. 올 시즌 8월 4승1패 평균자책점 1.67, 9월 2승1패 평균자책점 3.08에서 볼 수 있듯이 시즌 막판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4일을 쉬고 등판할 수 있어 비교적 정상적인 로테이션도 유지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통산 8경기(선발 7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3.02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범가너는 워싱턴을 상대로 비교적 승운이 따르지 않은 편이었다. 통산 7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으나 2승3패에 그쳤다. 올 시즌도 6월 11일 워싱턴과의 홈경기에 등판했으나 7이닝 8피안타 2실점하고 패전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워싱턴을 상대로 한 첫 경기다.
한편 벼랑 끝에 몰린 워싱턴은 이런 범가너에 맞서 우완 덕 피스터(30)를 선발로 예고했다. 피스터는 올 시즌 16승6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하며 워싱턴 선발 로테이션의 든든한 한 축으로 활약했다. 한 시즌 최다승을 경신하는 등 자신의 경력에 최고 시즌을 아로새겼다. 디트로이트 시절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으며 8경기(선발 7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98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기도 하다.
관건은 샌프란시스코 마운드에 막히고 있는 팀 타선이다. 워싱턴 타선은 올 시즌 팀 타율 2할5푼3리(NL 5위), 152홈런(NL 4위), 686득점(NL 3위)를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화력을 뽐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들어 제이슨 워스, 아담 라로쉬, 이안 데스몬드, 브라이스 하퍼 등 중심 타자들의 감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AT&T파크의 거센 응원전을 뚫고 승부를 다시 홈으로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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