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수영 결산] 박태환만 믿다 스스로 발등찍힌 수영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10.06 10: 30

새얼굴 발굴 없던 한국 수영은 결국 자존심이 흔들리고 말았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서 한국 수영은 망신을 당했다. 경영 종목에서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무려 36년 만의 '노골드'로 일정을 마쳤다. 은메달 2개와 동메달 6개가 전부였다. 중국과 일본은 나란히 총 45개의 메달을 따내며 수영 강국임을 입증해 보였다.
수영은 단일 종목 중 가장 많은 메달을 갖고 있다. 53개의 메달이 걸려 있었지만 한국 수영은 단 한개도 따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은 큰 기대를 걸었다. 안종택 수영 대표팀 감독은 "박태환은 쑨양에 이길 거라 확신하고, 그의 뒤를 이을 훌륭한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 꼭 그렇게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감독과 수영 연맹의 기대와는 다르게 수영은 철저하게 무너졌다. 박태환만 바라보고 있었지만 기대 만큼 해내지 못했다. 자신의 어깨에 걸린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한 박태환은 결국 어려움이 따랐다.
한국은 개인전과 단체전서 메달 4개씩을 따냈다. 개인전은 박태환이 은메달 하나와 동메달 2개, 양정두가 동메달 하나를 따냈다. 박태환은 혼계영 400m 동메달로 아시안게임 한국인 최다 메달 기록(종전 19개)을 경신했다. 계영은 남자 400m, 800m, 혼계영 400m 동메달, 여자 혼계영 4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을 대신할 선수 뿐만 아니라 계영이나 다른 종목에서도 새로운 선수들이 나타나야 하지만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대회가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되어야 한다. 박태환이 은퇴를 한다면 한국 수영은 다시 침체기로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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