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막장 없었던 ‘기분좋은날’, 뻔해도 좋은 해피엔딩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10.06 06: 58

주말드라마의 대세는 불륜이나 출생의 비밀을 앞세운 막장 드라마다. 그러나 SBS 주말드라마 '기분 좋은 날'(극본 문희정, 연출 홍성창)은 자극적인 소재 대신 따뜻한 가족 이야기로 극을 꽉 채우며 6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기분 좋은 날'(극본 문희정, 연출 홍성창) 마지막 회에는 엄마 한송정(김미숙 분)을 시작으로, 소소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는 송정 모녀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지금까지 홀로 꿋꿋하게 세 딸을 키워낸 송정은 남궁영(손창민 분)의 진심 어린 고백에 청혼을 수락했다. 가족들의 축하 속에 궁영과 부부가 된 송정은 알콩달콩 신혼생활을 시작해 웃음을 자아냈다.

몇 달 후 송정의 둘째딸 다정(박세영 분)은 가족들의 걱정과 응원 속에 무사히 딸을 출산했다. 이때 송정은 지독한 산통과 출산의 두려움으로 말을 잃은 다정에게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친구를 만나는 거야. 너희 셋 덕분에 엄마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말 했지”라고 응원해 보는 이들을 감동케 했다. 그렇게 3년 후 다정과 서재우(이상우 분)는 토끼 같은 딸과 아들을 돌보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송정의 첫째 딸 다애(황우슬혜 분)는 자신에게 마음의 문을 연 의붓아들 은찬(정재민) 덕분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은찬이 다애를 ‘엄마’라고 부르며 진짜 아들과 엄마처럼 가까워진 것. 다애는 대입을 앞둔 은찬을 뒷바라지하며 여느 가정과 다름없는 열혈 엄마가 됐다.
송정의 막내 딸 다인(고우리 분)은 3년 후 잡지사에 취업했다. 직장인이 되어도 천방지축인 다인은 여전히 지호(홍빈 분)를 향한 사랑이 넘쳐 티격태격하면서도, 지호와 결혼하겠다고 깜짝 선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순옥(나문희 분)의 치매 증세는 더욱 심해져 남편의 얼굴까지 알아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그의 곁에는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철수(최불암 분)가 있었기에 더없이 아름다운 엔딩이 됐다.
‘기분 좋은 날’은 홀로 꿋꿋하게 세 딸을 키워 낸 어머니가 번듯한 사위에게 세 딸을 시집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물질적인 성공보다 소중한 것은 가족과 사랑임을 다시금 일깨워줬다.
비록 ‘왔다 장보리’에 밀려 저조한 시청률로 조기 종영되는 비운을 맞았지만, 막장 없는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완성된 뻔해도 따뜻했던 해피엔딩은 먹먹한 여운을 남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기분 좋은 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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