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 어게인'을 잇는 복병의 탄생이다.
가을 공포의 복병이 탄생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애나벨'은 지난 주말(3~5일 전국 32만 7695명의 관객을 동원, 한국영화 '마담 뺑덕'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했다.

'제보자', '슬로우 비디오', '메이즈 러너'를 잇는 성적으로 신작 외화로는 1위다.
'애나벨'은 인형에 얽힌 기이한 현상과 마주하게 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공포영화로 '컨저링'의 1년 전 이야기를 다룬 스핀오프(spin-off)이다. 미국에서 잔인하거나, 성적인 묘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공포가 ‘너무 무서워서’ R등급을 받았다.
컨저링 인형 ‘애나벨’은 초자연현상전문가 워렌 부부가 ‘컨저링 사건’ 전에 의뢰 받은 기이한 사건의 주인공으로 이전 '컨저링'의 오프닝을 장식해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냈고, 영화 중간에 워렌 부부의 딸 앞에 나타나 최강 공포를 선사했다.
외출 후 돌아오면 손발의 위치가 달라져 있고 스스로 움직인 듯 원래 놓여있던 자리가 아닌 곳에 가 있거나 이상한 메시지가 적힌 종이가 발견되는 등 기이한 현상을 일으켰다. 인형 안에 악령이 들어간 것을 확인한 워렌 부부가 성수로 정화한 뒤 자신들의 오컬트 박물관에 절대 열지 마라는 경고문을 붙여 봉인했다. 그러나 워렌 부부도 박물관에 전시된 물품 중에서 컨저링 인형 애나벨이 가장 무섭고 두려운 것이라면서 자신들은 그 인형을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전한 바 있다.
이미 극장가 '여름=공포'의 공식은 깨진 지 오래. 쌀쌀한 바람이 불 때 찾아온 스산한 공포가 더 소름끼칠 수도 있다. '컨저링'은 지난 해 9월 개봉해 226만 2758명을 동원, 극장가에 파란을 일으키며 공포영화의 흥행사를 새로 썼기에, 자연스럽게 그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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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벨'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