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백살 성동일의 입은 웃음을 터뜨리다 못해 한없이 벌어졌다. 눈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 7살 성빈의 친구 홍예서가 회를 마늘까지 넣어서 먹는 것을 보며 벌어진 일이었다. 초반 한없이 얌전했던 이 아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엉뚱하고 귀여운 말투로 성동일과 성빈을 당황하게 하는 말을 했고, 덕분에 안방극장은 놀라움에 ‘어머 어머’를 연발하며 웃음을 지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는 친구 특집으로 아이들의 친구와 함께 하는 여행이 담겼다. 성동일은 지난 해 성준이 친구 특집에서 데리고 왔던 홍명준의 동생이자 성빈의 친구인 홍예서와 함께 했다.
처음에는 굉장히 조신했다. 성동일이 걱정할 정도로 말수도 없고 모든 게 조심스러웠다. 허나 반전은 얼마 지나지 않아 펼쳐졌다. 여행을 가는 차 안에서 너무도 편안하게 누워서 조잘조잘 수다를 떨고, 성빈과 함께 입을 잠옷을 두고 귀여운 말씨름을 하며 앞으로 펼쳐질 청정 웃음의 대향연을 예고했다.

성빈을 놀리는 성동일에게 “그러지 말아야 한다”라고 일침을 가하고, 유치원 남자들이 처음과 나중이 다르다고 마치 여대생이 할 만한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압권은 횟집에서 생낙지를 오돌오돌 씹고 회를 마늘과 함께 먹는 모습. 성빈의 독특한 어른 식성에 익숙한 성동일마저 “괜찮겠어? 너?”라고 연신 물어볼 정도였다.
귀엽고 앙증맞은 외모 속에 반전 매력을 숨기고 있는 홍예서가 몰고온 바람은 상당히 셌다. 오죽하면 성빈은 “예서 엄마가 어떻게 예서를 키운 거냐?”라고 조심스럽게 물어보며 친구의 범상치 않은 식성에 혀를 내둘렀다. 홍예서의 귀여운 모습이 부각된 것은 성동일의 섬세한 관찰 능력이 있었기 때문.
낯선 환경과 많은 스태프에 당황할 수 있는 홍예서를 연신 신경 쓰며 눈을 마주하며 대화를 이끄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딸보다 홍예서와 더 많은 대화를 하며 행여나 주눅이 들 수 있는 홍예서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평소보다 큰 반응을 보이며 매력만점 홍예서를 안방극장에 안내했다.
덕분에 홍예서라는 엉뚱하고 귀여운 7살 어린이가 만드는 청정 매력을 안방극장은 마주할 수 있었다. 사실 ‘아빠 어디가’는 그동안 친구 혹은 형제 특집을 통해 새로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을 기획해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번 친구 특집 역시 둘이 모이면 더 많은 즐거움과 감동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일단 ‘아빠 어디가’는 두 번째로 기획된 친구 특집에서 아이들의 일반인 친구부터 윤후와 지난 해 함께 여행을 다녔던 송지아까지 6명의 아이들이 기존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지내는 모습을 공개했다. 아이들이 확 늘어난만큼 재미는 배가됐고 일주일 후 시작될 진짜 여행에 기대를 모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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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