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프라이스(29, 디트로이트)가 역투를 펼치며 분전했다. 그러나 팀 패배, 그리고 팀의 포스트시즌 탈락을 막아낼 수는 없었다. 패전과 함께 자신도 ‘억울한’ 불명예를 안았다.
프라이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보통 같았으면 승리투수 요건을 챙길 수 있는 넉넉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딱 하나의 공이 아쉬웠다. 경기 초반 제구가 잘 되지 않는 경향 속에서도 볼티모어 강타선을 잘 막아냈던 프라이스는 6회 올 시즌 홈런왕 크루스에게 84마일짜리 체인지업을 던지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통한의 2점 홈런포를 맞았다. 프라이스는 이 홈런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으나 팀 타선은 프라이스의 실투를 보듬어주지 못했다.

이로써 프라이스는 포스트시즌 선발승 가뭄을 이어갔다. 프라이스는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뛰었던 2008년 5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한 이후로는 대개 기대에 못 미쳤다. 특히 선발 4경기(2010년 2경기, 2011년·2013년 1경기)에서 1승도 따내지 못하고 모조리 패전을 안았다. 여기에 이번 경기에서는 잘 던지고도 패전을 기록했다. 에 의하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선발 첫 5경기에서 모조리 패한 선수는 프라이스가 처음이다.
프라이스의 비극은 디트로이트의 비극이었다. 볼티모어 원정길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준 디트로이트는 3차전마저 허무하게 무너지며 올 시즌 포스트시즌 도전기를 예상보다 일찍 마감했다. 디트로이트는 이날 상대 선발인 버드 노리스(6⅓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조합을 공략하지 못하며 시종 일관 고전했다. 0-2로 뒤진 9회 빅터 마르티네스와 J.D 마르티네스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추격, 역전의 분위기까지 만들었으나 후속타자 터지지 않았다.
이로써 프라이스를 영입해 막강 선발진을 구축,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가려던 디트로이트의 구상도 제동이 걸렸다. 디트로이트는 ‘사이영 출신 3인방’으로 이번 포스트시즌 라인업을 짰으나 1차전 맥스 슈어저, 2차전 저스틴 벌랜더에 이어 3차전 프라이스까지 팀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다. 반면 가공할 만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타선은 볼티모어의 탄탄한 마운드를 완벽하게 공략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skullboy@osen.co.kr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