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선수로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부자 사이에 불꽃이 튀었다. 허재 전주 KCC 감독과 원주 동부의 신인 허웅이 서로를 의식하는 출사표를 던져 관심을 모았다.
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14-2015시즌 KCC프로농구 타이틀스폰서 조인식 및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단연 화제는 허재 감독과 허웅이었다. 감독과 선수이기 이전에 아버지와 아들의 맞대결이란 점에서 관심이 쏟아졌다.
이에 허재 감독은 "원리원칙대로 게임하겠다"면서 "계속 해왔던 팀 디펜스로 해서 최대한으로 할 것"이라고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허웅은 "토요일(11일) KCC와 개막전이 있다. 아버지가 아닌 허재 감독으로 생각하겠다"면서 "신인답게 열정과 패기로 절대 지지 않겠다"고 당당한 각오를 드러냈다.
KCC 허재 감독의 아들로 주목 받은 연세대 허웅은 1년 빨리 프로 진출을 선택했다. 허웅은 지난 17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 프로농구연맹(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서 5순위로 원주 동부에 지명됐다.
허웅은 아버지를 쏙 빼닮은 뛰어난 운동능력과 해결사 본능을 갖췄으며 빠른 돌파와 정확도 높은 슛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올 시즌 대학리그서 경기당 평균 14득점, 3리바운드, 1.7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허재 감독은 4순위에서 아들 허웅 지명 기회가 있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허 감독은 고려대 출신 슈터 김지후를 선발했다. 당시 허 감독은 "김지후 선발은 아들을 피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 분명 (김)지후가 우리에게 좋았다"면서도 "부자지간에 한 팀에서 뛰는 것도 좀 그렇다"고 말했다.
허웅도 "아버지가 냉정하신 분이었기 때문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내가 할 일은 동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신인왕 수상이 목표다. 빨리 출전 기회를 잡아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담담하게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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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허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