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골프존 채리티 한국시니어오픈' 개최
시니어 상금 중 일부를 주니어골퍼 위해 기부
오는 7일부터 이틀간 제주도 오라 CC (파 72, 6508야드)에서는 '제 19회 골프존 채리티 한국 시니어오픈'이 개최된다. 시니어들의 아름다운 샷대결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이번 대회에는 최광수, 박남신, 조철상 등 대한민국 시니어를 대표하는 남자 프로골퍼 113명과 아마추어 12명 등 총 125명이 참여, 실력 대결을 펼친다. 125명은 대회 역대 최고 신청자 수이다. 더불어 시니어 골퍼들은 다음 날 키다리아저씨 대회에서 주니어들의 멘토로 활약하게 된다.
키다리아저씨 대회는 8일 진행되는 전야제를 통해 시니어와 주니어가 2인 1조로 조편성을 마친 후 9일 오전 7시부터 18홀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전야제 시간에는 처음 만난 시니어와 주니어가 라운드 전에 친목을 다질 수 있도록 다양한 게임과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니어오픈에 참가하는 최상호(58)는 "시니어 대회가 많지 않아 아쉬웠는데, 이처럼 큰 규모의 대회가 개최되어 개인적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특히, 골프존 채리티 한국 시니어오픈은 키다리아저씨 대회를 통해 주니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대회여서 더욱 특별한 것 같다. 꿈나무들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것 같아 매년 참여하고자 노력한다"고 밝혔다.
▲ 시니어 골퍼들 위한 무대 부족한 국내 현실
대한민국 골프를 이끌어 온 시니어 선수들은 항상 대회에 목마르다. 1997년 프레야충남골프장에서 열린 제1회한국시니어프로골프선수권대회 이후 지금까지 국내 시니어투어가 지속적으로 개최되고는 있다. 하지만 미국 24개, 일본 9개 대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투어 프로들이 은퇴하면 자연스럽게 시니어무대로 이동하는 미국과 일본에 비해 국내 골퍼들은 선수생활을 마친 후 투어에 참여하는 것이 쉽지 않다. 국내 시니어무대에 대한 관심도 적을 뿐만 아니라 상금규모도 턱없이 적다. 때문에 시니어들도 대회에 참가할 의욕이 쉽게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시니어 대회는 투어 선수의 전성기 시절을 추억하고 싶어하는 갤러리들로 메이저 대회 못지 않은 인기를 자랑한다. 올해 열리는 대회만 모두 26개에 달하고, 총상금 규모도 4960만 달러(약 624억 원)에 이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총상금 4920만 달러)를 능가하는 규모이다.
참가 선수에 대한 관심도도 높은 편이다. PGA투어에서 메이저 3승을 비롯해 통산 18승을 수확한 닉 프라이스, 타이거 우즈와 절친한 마크 오메라(미국), 마스터스 대회에서 두 번이나 우승컵을 차지한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등 '왕년의 스타'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시니어투어라는 명칭을 2003년부터 챔피언스투어로 명칭을 바꿨다. 시니어 보다는 '챔피언들을 위한 무대'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2006년 데뷔하자마자 3연승을 거둔 54세의 로렌 로버츠(미국)와 52세의 랑거 등 아무래도 50대 초반 선수들이 현재 챔피언스투어를 주름잡는 강자로 꼽힌다.
KPGA 통산 20승 기록과 동시에 2012년 한국시니어오픈 우승자인 최광수(54, 위너그린)는 국내 시니어 대회에 대해 "시니어대회는 침체된 골프업계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시니어를 위한 대회가 다양해지고 더욱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 시니어 대회의 의미 있는 변화, '골프존 채리티 한국시니어오픈'
올해로 18 년간 개최되온 국내 KPGA시니어대회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이 골프강국으로 거듭나기 시작하며 많은 미디어, 여론에서 시니어대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대회수도 총 11개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1억 원 넘는 상금규모를 자랑하는 대회가 등장하기도 했다.
전남 화순의 무등산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루마썬팅배 KPGA 시니어선수권대회는 1억 원 규모로 개최되고 있으며 '골프존 채리티 한국시니어오픈'은 1억 5000만 원 규모를 자랑한다. 골프존 채리티 한국시니어오픈은 '코오롱 한국오픈',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과 함께 국내 3대 내셔널 골프 대회로 손꼽힌다.
채리티 한국시니어오픈은 골프존이 국내 골프 발전과 시니어 골퍼들의 활동 무대를 활성화 시키고자 2010년부터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대회의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 골프존이 기존 7000만 원이었던 총상금을 2012년 1억 원으로 늘렸고, 2013년부터 국내 시니어 골프대회 중 가장 큰 1억5000만 원 규모로 확대해 나간 것이다.
시니어 대회 중 최대 규모로 열리는 이 대회에는 매년 국내 프로골퍼 90여 명과 상위랭킹의 아 마추어 골퍼 30여 명 등 총 약 120여명의 실력파 골퍼들이 모여 샷 대결을 펼친다. 2011년에는 김종덕프로가 138타로 우승컵을 차지한 바 있으며 2012년에는 무서운 집중력과 노련미로 국내 시니어 투어의 강자로 활약하는 '독사' 최광수가 1위의 영광을 차지했다. 작년에 개최된 18회 대회에서는 김용재 선수가 프로 생애 처음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어 시니어 대회의 감동을 더하기도 했다.
1989년 선수생활에 뛰어든 김용재는 24년 만에 시니어무대에 와서야 우승컵을 품에 안은 셈이다. 그는 "투어 선수 생활 이후에도 많은 대회에 참여하며 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 끝에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무엇보다 시니어 대회가 많지 않은데 이 같은 기회를 마련해 준 골프존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 시니어, 주니어가 나란히...키다리 아저씨 대회
골프존은 '한국 시니어 오픈' 대회가 단순히 시니어들만을 위한 무대가 아니라 시니어와 주니어가 교감을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장(場)이 될 수 있도록 골프존문화재단을 통해 대회 다음날 '키다리 아저씨 골프 대회'를 개최했다.
'키다리아저씨 골프 대회'는 시니어1명과 주니어1명이 함께 짝을 이루어 경기를 치루는 프로암대회이다. 함께 라운드를 거닐며 시니어와 주니어는 멘토-멘티로서 레슨을 받을 수도 있고 서로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오랜 세월 프로 골퍼로 지낸 시니어가 골퍼로서의 꿈을 키워나가는 주니어들에게 골퍼로서 느껴온 대회 매너, 삶의 지혜, 노하우 등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일종의 '재능기부'의 장이 마련 된 셈이다. 더불어 2013년부터는 시니어들이 대회 상금 중 20%에 해당하는 3000만 원을 주니어들에게 장학금으로 기부하기 시작하여 시니어와 주니어가 함께 하는 '키다리아저씨' 대회의 의미를 더했다.
2012년, 2013년 키다리아저씨 골프 대회에 참가한 바 있는 올 해 인천아시안게임 골프대회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박결(19, 동일전자정보)은 "키다리아저씨 대회는 장학금제도와 멘토-멘티제도를 운영하여 꼭 참여하고 싶었던 대회였는데 상비군으로 뽑히면서 2012년부터 출전하게 되었다"며 "대회를 통해 시니어 분들께 코스 공략방법부터 숏게임 노하우까지,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재)골프존문화재단은 주니어 골퍼 육성을 위해 키다리 대회뿐만 아니라 2011년부터 '대전광역시 골프 꿈나무 장학금 전달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전 지역 초중고 골프 꿈나무들에게 매해 연간 1억 원 상당의 장학금과 부상을 지원하여 골프 실력 향상을 독려하고, 지역 골프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김영찬 대표는 "골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이 됐고, 2015년 프레지던트컵의 개최지로 선정되었듯이 골프 저변확대를 위한 활동도 함께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골프존은 골프 리딩 업계로서 대한민국이 골프강국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시니어 대회 발전을 기할 뿐만 아니라 골프존문화재단과 함께 골프 꿈나무 장학사업 등 골프 유망주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하는데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지난해 우승자 김용재(위), 키다리아저씨 조추첨(중간), 시니어 조철상과 주니어 이효린(아래) / 골프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