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29, KCC)과 김종규(23, LG)의 설레는 매치업이 다가왔다.
하승진과 김종규는 6일 서울 태평로의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오는 10월 11일 지난 시즌 챔피언 울산 모비스와 준우승팀 창원 LG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이번 시즌, 흥미진진한 맞대결 가운데 유독 시선을 끄는 매치업이 있다. 바로 하승진과 김종규의 대결이다.
2년간의 공익근무를 마치고 KCC에 복귀한 하승진은 '명가 재건'의 임무를 자신의 두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 221cm의 신장을 앞세워 KBL 최장신 센터로 군림하던 하승진의 복귀로 올 시즌 KCC는 전력에 날개를 달았다. 그런 하승진의 올 시즌 매치업 상대는 김종규. 당찬 신인에서 하메드 하다디(이란, 218cm)를 넘어선 국가대표 센터로 발돋움한 후배 김종규와 하승진이 KBL 최고 센터의 자리를 두고 '왕좌의 게임'을 펼칠 예정이다.

김종규는 "일단 (하)승진이형과 지금까지 해본 적이 없다"며 조심스럽게 운을 뗀 후 "굉장히 키도 크고 높이가 좋은 형이다. 힘도 좋다. 내가 1대1로 막을 수 없고, 조직적인 수비를 해야 한다"고 하승진의 높이를 경계했다. 국내 최장신 센터의 높이가 주는 위압감이다.
하지만 하승진도 김종규가 만만치 않다. 하승진은 "이번 아시안게임, 월드컵에서 김종규가 성장하는 모습 봤다"며 "눈여겨 본 것은 외곽슛이 굉장히 발전했다는 사실이다. 스피드가 느린 나로서 외곽슛을 장착한 종규를 막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김종규의 운동 능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내 매치업은 용병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 하승진은 "만약 김종규를 막게 되면 최대한 막아보려고 노력하겠다. 하지만 쉽지 않은 상대가 될 것 같다"며 치열한 맞대결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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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