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장보리'가 풀어야 할 이야기, 왔다 결말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10.06 12: 23

악녀 연민정의 파란만장한 악행으로 인기를 끈 ‘왔다 장보리’가 종영까지 단 2회만 남았다. 그동안 안방극장을 어지간히도 답답하게 했던 이 드라마의 끝이 보인다.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가 지난 5일 50회를 방영함에 따라 이변이 없다면 오는 12일 52회로 마무리될 예정. 단 2회만 남은 가운데, 50회에는 연민정(이유리 분)이 가짜 용보를 훔친 사실이 들킬 위기에 처했음에도 언제나처럼 당당한 표정을 지어보여 시청자들을 긴장하게 했다.
용보를 훔친 것이 발각되는 순간 그토록 매달렸던 침선장 경연에서 자격 박탈이 이뤄지는 것이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민정은 너무도 태연하게 경연을 기다렸다. 때문에 남은 2회 동안 민정이 또 한번 위기 탈출에 성공할 것이라는 안방극장의 시선이 지배적이다. 민정의 기상천외한 모략이 또 한번 시청자들의 뒷목을 잡게 할 것인가.

사랑하는 남자 이재희(오창석 분)에게 버림 받고 마지막 희망이었던 뱃속 아기까지 잃으면서 민정은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는 상태. 이후 민정은 침선장 경연에 모든 것을 걸었다. 자신의 인생을 망쳤다고 생각하고 있는 장보리(오연서 분)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침선장 경연을 손꼽아 기다렸던 상황. 남은 2회 동안 민정이 어떻게 침선장 경연을 치를지, 그리고 가짜 용보를 훔친 잘못은 어떻게 죗값을 치를지가 관심사다.
민정의 몰락과 함께 남은 이야기는 민정의 딸이자 보리가 친딸처럼 키운 장비단(김지영 분)이 과연 누구 품에서 자라게 될 것인지다. 비단은 자신의 친모가 민정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다만 보리가 친모가 아니고 보리의 시댁 식구들이 자신을 불편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눈치를 보고 있는 안타까운 상태다. 비단이 그동안의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끝내고 행복하게 웃을 수 있을지도 남은 ‘왔다 장보리’의 궁금한 이야기다.
또한 그동안 보리를 알게 모르게 도우며 민정의 파멸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문지상(성혁 분)이 어떤 삶을 살게 될지도 관심이다. 지상은 수년간 민정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매달렸고, 비단에 대한 애끓는 부성애도 비단의 행복을 위해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민정이 죗값을 치르게 되면 지상도 행복을 찾기를 시청자들이 애타게 바라고 있다.
‘왔다 장보리’는 선과 악의 대립을 다룬 드라마인 까닭에 결말은 당연히 권선징악이 될 것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얼마나 민정의 몰락을 통쾌하게 그릴지, 남은 이들의 행복을 얼마나 짜릿하게 담을지가 ‘왔다 장보리’가 풀어야 할 숙제다. ‘왔다 장보리’는 현재 모든 촬영을 마치고 6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종방연을 개최한다. 결말은 이미 나왔고 촬영까지 끝낸 것. 작품성과 관계 없이 시청률 30%를 넘기며 국민 드라마로 자리매김한 ‘왔다 장보리’의 끝은 무슨 이야기를 다룰까.
jmpyo@osen.co.kr
'왔다 장보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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