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이승현 선전포고, “악바리 근성 보여준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0.06 12: 30

그야말로 전국시대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빅맨 영웅들이 모두 돌아왔다. 군웅할거의 시대에 야심차게 신인 이승현(22, 오리온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4-2015시즌 프로농구 미디어데이가 6일 오전 소공동 더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김영기 KBL 총재를 비롯해 10개 구단 감독 및 주요선수, 신인선수가 참석했다. 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했다. 지난 10년 간 KBL을 지배했던 김주성, 국가대표로 맹활약한 김종규 등이 얼굴을 내비쳤다.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하승진이었다. 턱수염을 기른 강한 인상의 하승진은 “2년 동안 사회복무 마치고 돌아온 하승진이다. 2년 동안 농구가 정말 굶주렸고 배고팠다. 굶주렸던 농구 맛있게 먹어보겠다”며 자신의 우승이 당연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올 시즌 각 팀마다 걸출한 토종빅맨들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오세근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바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지난 시즌 모비스를 2연패로 이끈 함지훈도 있다. 국가대표로 뛰지 못했지만 장재석, 최부경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여기에 오리온스는 전체 1순위 신인 이승현을 뽑아 대권을 노리고 있다. 한 팀도 만만하게 볼 수 있는 골밑이 없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 앞에서 이승현도 주눅 들지 않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팀에 합류가 되지 않아 아직 보탬이 되는 선수는 아니다. 금요일에 정기전을 끝내고 꼭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돼서 6강과 우승을 향해 달리겠다”고 선언했다.
왕년에 1순위로 데뷔한 선수들이 한가득이었다. 선배들은 이승현의 도발이 귀엽게만 보였다. 2012년 1순위 장재석은 “좋은 신인이 왔다. 기존 선수들과 더 많이 연습했다. 조직력을 가다듬어 재밌는 농구를 하겠다”면서 이승현과 함께 오리온스 골밑을 사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승현은 대학시절부터 라이벌이었던 김종규에 대해 “대학교 때도 종규 형이 신체조건이 월등했다. 워낙 잘하던 형이다. 내가 모자라지만 종규 형보다 근성이나 악바리 기질은 더 세다. 그런 마음으로 꼭 이겨 보이겠다”고 도발했다.
프로농구와 국가대표를 두루 거친 김종규는 겸손하게 받아쳤다. 김종규는 “내가 승현이보다 농구에서 나은 것은 하나도 없다. 슛이나 테크닉이나 승현이가 어리지만 훨씬 더 좋다. 하지만 이번 시즌 악바리나 근성이 어떤 건지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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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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