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의 희망을 놓지 않고 있는 SK가 화끈한 방망이로 한화 마운드를 폭격하며 대승을 거뒀다.
SK는 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선발 여건욱의 8이닝 무실점 역투와 장단 19안타를 친 타선의 폭발력에 힘입어 11-1로 크게 이겼다. 58승63패1무를 기록한 5위 SK는 상승세를 유지한 채 이날 잠실에서 NC를 꺾은 4위 LG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유지했다. 반면 한화는 속절없는 5연패에 빠지며 8위 KIA와의 승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투타의 완벽한 조화였다. 팔꿈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외국인 에이스 트래비스 밴와트 대신 선발로 마운드에 선 여건욱은 8이닝 동안 3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역투로 팀 승리의 든든한 발판을 놨다. 타선은 홈런 2방을 포함, 장단 19안타로 폭발했다. 박정권은 시즌 26호 홈런으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09년 25홈런)을 경신했고 박정권을 비롯, 이명기 김강민이 3안타 경기를 펼쳤으며 조동화 이재원 나주환 박진만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반면 한화는 선발 앨버스가 1회 5실점을 하는 등 5⅓이닝 동안 13피안타 7실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타선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고 수비에서도 다소 아쉬운 모습을 드러내며 SK의 상승세를 가로막지 못했다.
4강을 향해 무섭게 치고 올라가고 있는 SK가 1회부터 한화 마운드를 폭격했다. 선두 이명기의 우익수 옆 3루타로 포문을 연 SK는 조동화의 타구가 1루 베이스를 맞고 튀는 2루타로 이어지며 가볍게 선취점을 냈다. 이어 김강민의 타구는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떴으나 상대 야수들이 처리하지 못하는 행운으로 무사 1,3루를 만들었고 최근 가장 뜨거운 사나이인 박정권의 중전 적시타 때 1점을 더 추가했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 김성현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를 만든 SK는 나주환의 좌전 적시타, 박진만의 2타점 중전 적시타까지 터지며 1회에만 5점을 벌었다. 마운드의 여건욱에게는 큰 힘이 되는 점수였다. 힘을 얻은 여건욱은 1회 정근우부터 6회 정범모까지 16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는 안정감을 과시하며 팀의 안정된 리드를 뒷받침했다.
여건욱이 잘 버티자 SK 타선은 6회 다시 큰 선물을 안겼다. 선두 정상호의 좌중간 안타로 포문을 연 SK는 이명기의 희생번트에 이어 조동화가 우익선상 적시 3루타를 때리며 앨버스를 강판시켰다. 이어 김강민과 박정권이 바뀐 투수 최영환을 연속타자 홈런으로 두들기며 3점을 더 냈고 이어진 1사 2루에는 나주환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치며 6회에만 5점을 추가했다. 사실상 쐐기를 박는 이닝이었다.
SK는 마지막 공격이었던 8회에도 1사 만루에서 허웅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추가했다. SK는 엔트리의 야수들을 최대한 활용하며 여유있게 경기를 마쳤다. 반면 한화는 9회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을 뿐 공수에서 모두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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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