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사이드암투수 신정락이 시즌 막바지 가장 중요한 순간 팀을 구원했다.
신정락은 6일 잠실 NC전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무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충분히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지만, 오른손 중지손톱 부상이 신정락의 발목을 잡았다. 신정락은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교체, 무실점 호투에도 선발승을 올리지 못했다. 개인통산 최다 탈삼진을 기록한 것에 만족해야했다.
그러나 신정락이 있었기에 LG가 가을잔치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 LG는 아시안 브레이크 이후 넥센 NC 삼성 상위팀과 5연전에 직면했다. 4위를 사수가 곧 이 5경기에 달려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만큼 LG 양상문 감독은 마운드 총력전을 선언, 투수력을 통해 5연전을 뚫고 나갈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양 감독 전략의 중심에는 신정락이 자리했다.

신정락은 5연전 첫 경기였던 지난 3일 잠실 넥센전에서 불펜 등판했다. 5회초 서건창을 잡고 내려간 윤지웅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박병호와 강정호, 국가대표 클린업을 순식간에 범타 처리했다. 신정락은 6회초에도 삼자범퇴를 기록, 1⅔이닝 무실점으로 리드하던 LG가 필승공식을 대입하는 데 다리를 놓았다. 이날 LG는 양 감독의 계획대로 마운드가 넥센 타선을 압도, 11-5 대승을 거뒀다. 신정락은 승리투수가 되면서 올 시즌 첫 승리도 따냈다.
이후 신정락은 이틀 휴식 후 선발 등판에 들어갔다. 3일 경기 후 양 감독은 “정락이가 공 15개 정도를 던졌다. 선발 등판전 불펜투구로 간주하고 5연전 마지막 두 경기 중 한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리고 신정락은 6일 잠실 NC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노히트노런급 괴력을 과시했다.
결국 LG는 9회말 이진영의 끝내기타로 1-0 승리, 막바지 막강 마운드에 타자들이 화답하며 2연승을 내달렸다. 이로써 LG는 5연전에서 이미 3승을 거두며 5할 이상에 성공, 잠실에서 2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향한 신바람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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