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투' 여건욱, "매 순간 최선 다하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0.06 21: 38

트래비스 밴와트(28)가 부상으로 이탈한 SK지만 여건욱이라는 대안이 있음을 확실하게 증명한 경기였다. 생애 최고투로 시즌 3승째를 달성한 여건욱은 겸손한 자세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여건욱은 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15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3승(3패)째를 따냈다. 당초 이날 선발은 밴와트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갑작스레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뒤 여건욱이 마운드에 올랐는데 밴와트의 공백을 싹 지우는 최고의 경기를 한 것이다.
이날 승리는 올 시즌 두 번째 선발승이자 지난 9월 7일 잠실 두산전 7이닝 2실점 호투를 뛰어 넘는 생애 최고의 투구였다. 115개의 투구수, 8이닝은 모두 데뷔 후 최다였다. 최고 140㎞ 중·후반대의 빠르고 묵직한 공은 물론 최근 우타자에게도 활용하고 있는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하며 팀에나 개인에게나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경기 후 여건욱은 "중요한 시점에서 마운드에 올랐는데 초반에는 너무 좋지 않았다. (정)상호형 리드대로 3~4이닝만 막아보자는 생각 뿐이었다. 가운데 몰리는 공이 많았다. 뜬공도 많았는데 다행히 범타 처리가 되며 버틸 수 있었다"라면서 "중반 이후부터는 괜찮아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완봉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지만 여건욱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여건욱은 "7회 끝나고 벤치에서 아무런 말이 없길래 8회에도 올라갔다"라고 웃은 뒤 "확실히 1군에서는 전력투구를 하기 때문에 (같은 공을 던져도) 어깨의 피로감이 다른 것 같다"라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제 밴와트 대신 선발 마운드에 설 가능성이 높아진 여건욱은 특별한 목표보다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여건욱은 "올라가서 한 타자, 한 타자를 잘 상대하는 것이 목표다. 힘이 떨어져서 내려오는 경우는 있어도 난타당하며 내려 오지는 않겠다. 매 순간 전력 투구를 하겠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포스트시즌 등판이 시즌 마지막 목표인 여건욱이 SK 마운드에 한줄기 빛을 쏘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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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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