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4차전 조기 선발등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차전에서 류현진이 어떤 투구를 보여주느냐에 관계없이 이미 선발로 내정했을 것이라는 뉘앙스가 풍긴다.
류현진이 시리즈의 분수령에 출격한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0시7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4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등판한다. 부상 복귀전이 1승1패로 맞선 디비전시리즈라는 점에서 부담이 어느 때보다 크다.
3차전이 갖는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 없다. 하지만 다저스에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한 한판이다. 만약 류현진이 3차전 승리를 이끈다면 유리한 고지를 점하며 4차전에서 커쇼를 내세워 세인트루이스 원정에서 시리즈를 끝낼 수 있다. 그러나 류현진이 부진하면 4차전 벼랑 끝에서 커쇼 카드를 내세워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미국 로스앤젤리스 지역지 'LA타임스'는 지난 6일 커쇼의 다음 플레이오프 선발등판 날짜가 아직 결정 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커쇼는 이날 부시스타디움에서 불펜 세션 대신 댄 해런과 평지에서 캐치볼로 몸을 풀었다. 정상적 로테이션이라면 커쇼가 4차전에 나올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LA타임스는 '커쇼는 보통 선발 등판 3일 전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데 이것이 그의 4차전 선발등판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예정대로라면 해런이 4차전에 선발로 나서야 한다고 했지만 계획이 바뀔 수 있다며 4차전 커쇼 선발등판 여지를 남겨 놨다.
LA타임스는 '만약 류현진이 초반에 흔들린다면 해런이 롱릴리버로 3차전에 나설 것이다. 류현진은 어깨 염증 이후 3주 넘게 던지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무려 24일 만에 선발등판하는 류현진이기 때문에 투구 감각이 떨어져있어 불안 요소를 갖고 있고, 이를 대비한 보험 차원에서 해런을 대기시키는 것이다.
매팅리 감독은 "우리는 준비를 해놓아야 한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따라 결정을 할 것이다"며 4차전 커쇼의 등판 가능성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조심스러워했다. 3차전 승패에 따라 커쇼의 4차전 선발등판에 대해서도 그는 "결정에 있어 승패는 아무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미 4차전 선발로 내정했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인데 5차전에 쓸 수 있는 또 다른 에이스 잭 그레인키가 있기에 4차전 커쇼를 쓰더라도 부담이 덜하다.
커쇼는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도 1차전 출격 이후 2승1패로 리드한 4차전에 3일 휴식 후 선발로 나와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류현진의 3차전 투구나 승패에 관계없이 커쇼의 4차전 등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커쇼가 4차전에 그나마 부담없이 던지기 위해서는 3차전 승리가 필수다. 류현진의 호투가 필요하다.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한 이후 24일만의 등판에서 류현진이 어떤 투구를 보여줄까. 커쇼의 시선도 그를 향해 있다.
waw@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