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준호가 2009년 도박사건을 언급했다.
김준호는 6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준호는 고교시절 아버지의 사업실패, 아버지의 건강악화, 이후 자식 셋을 키우느라 고생하신 어머니 등 눈물겨운 가정사를 고백했다.

이어 영상편지로 등장한 김준호의 어머니는 "공채 개그맨이 됐는데 5만원 밖에 없어서 제대로 옷을 사주지 못했다. 돈이 너무 없었다. SBS 개그맨에 합겨했다고 했지만 옷 사줄 돈은 없었다. 방도 하나 없이 6년 이란 세월을 이집 저집 다니면서 너무 고생시켰다"고 말했다.
김준호는 "중학교 때는 여유롭게 살았다. 아버지가 정부 포상까지 받으셨다. 영화 '탑건'에서 탑크루즈가 입은 점퍼도 아버지의 회사가 만들었다. 아버지가 다른 일에 집중한 사이 회사의 또 다른 임원이 회사를 빼돌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를 잃은 아버지는 빚독촉을 피해 4~5년간 도망을 다니셨다. 그뒤로 뇌경색이 오셔서 지금까지 거동이 불편하시다. 아버님도 아픔이 있지만 어머님이 안타깝다. 부도와 아버지의 병환, 세 남매의 뒷바라지까지 별일을 다하셨다. 제 성공으로 한숨을 돌릴 무렵, 2009년 그 사건으로 어머니 가슴에 못을 심하게 박았다"고 말했다.
또한 돈 문제도 발생했다. 그는 "몇억씩 벌었지만 순식간에 제로가 됐다. 그때 1억이란 큰 돈이 필요했는데, 어머니가 갑자기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맨발로 바로 뛰어나가시더라. 어머니가 정신이 나가신 줄 알았을 정도였다. 그날 눈물을 가장 많이 흘렸다. 돌아버리겠더라"고 회상했다.
이에 김준호의 어머니는 "그땐 눈 앞이 캄캄했다. 제가 잘못 키운 탓이었다. 있는 돈 없는 돈 다 찾아서 매웠다. 아들은 펑펑 울어도 전 울지 않았다. 아들은 살려야 했다. 엄마가 마음이 약해지면 걔가 못 일어난다. 울고 싶을 땐 저수지로 간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힐링캠프'는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다.
jay@osen.co.kr
SBS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