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안화·장예모·임권택, 거장 총출동..질 높였다[BIFF 중간결산①]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10.07 07: 01

전 세계적으로도 내로라하는 거장 감독들이 부산으로 모여들었다.
영화 '심플라이프'를 통해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홍콩 감독 허안화와 수많은 걸작들을 발표하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중국 감독 장예모, 그리고 무려 102번째 영화를 연출한 임권택 감독까지, 이름만 들어도 놀라운 거장 감독들이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은 것.
가장 먼저 팬들을 만난건 허안화 감독. 1979년 영화 '풍겁'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 허안화 감독은 이후 2011년 제48회 금마장영화제 감독상, 2012년 제6회 아시안필름어워드 평생공로상, 그리고 같은 해 제31회 홍콩금상장영화제 감독상 등 무수히 많은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거장 감독이다.

탕웨이가 주연을 맡은 '황금시대'를 들고 BIFF를 찾은 허안화 감독은 중국에서 지난 1일 '황금시대'가 개봉했음에도 바쁜 일정을 제쳐두고 부산을 찾아 팬들으 환호케 했다.
개막식 레드카펫에 직접 참석, 제19회 BIFF가 선정한 올해의 아시안영화인상을 수상한 허안화 감독은 이후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감사하다. 나이도 많은데 고생하며 영화를 찍는 것에 대한 응원의 뜻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지난 4일에는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핸드프린팅 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허안화 감독이 떠난 자리는 또 다른 거장이 채웠다. '책상 서랍 속의 동화', '집으로 가는 길', '황후花' 등을 연출한 장예모 감독이 그 주인공. 영화 '붉은 수수밭'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이후 베니스 영화제 금사자상, 칸느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등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상 경력의 중국 5대 거장 중 한 명이다.
올해는 그의 뮤즈로 유명한 공리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영화 '5일의 마중'으로 BIFF를 찾아 거장의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그는 화려한 블록버스터를 연출했던 것과는 다르게 다시 서정적인 감정의 '5일의 마중'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 "나는 원래 고요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가운데서 사람의 내면을 깊이 파고드는 방식을 선호한다. 이번 작품을 본 관객이 영화를 마음속에 새기고 그 여운을 간직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평론가들의 말에 감독이 하나하나 답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모든 건 관객이 판단할 몫이다"라고 말했다.
임권택 감독도 거장 감독을 보기 위해 모여든 부산의 팬들을 열광케 했다. 무려 102번째 영화, '화장'을 들고 부산을 찾은 임권택 감독은 아시아영화제 감독상을 시작으로 백상·대종상 감독상, 상하이 국제영화제 감독상, 칸 영화제 감독상 등 명실공히 충무로 대표 거장 감독이다.
지난해 BIFF를 통해 '화장'의 제작을 발표했을 정도로 부산에 대한 애착이 강한 임권택 감독은 이번에도 직접 BIFF에 참석, 관객들과 가까이 하기 위한 야외무대인사까지 참석하며 부산에 모인 영화 팬들을 환호케 했다.
특히 무엇보다 무려 102번째 영화를 연출했다는 임권택 감독의 저력이 눈에 띄었던 BIFF였다. 하지만 그는 103번쨰 영화에 대해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흥행도 안 되는 감독인데"라고 겸손함을 표해 시선을 모았다.
한편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일 개막해 오는 11일까지 약 열흘 간 진행된다. 개막작은 대만 영화 '군중낙원'이였으며 폐막작은 홍콩영화 '갱스터의 월급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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