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비정상회담’ 귀여운 완전체, 싸움 구경하다 정들었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10.07 07: 02

그동안 번갈아가면서 자리를 비웠던 ‘비정상회담’ G11이 오랜 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완전체가 간만에 모인 방송답게 촌철살인은 돋보였다. 특히 친밀해진 만큼 더욱 매력적인 청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더 즐거웠다. 방송 3개월을 꽉 채운 이 프로그램이 세계 곳곳의 풍성한 정보와 문화·가치관의 차이를 발견하는 재미 외에도 매력적인 외국인 11명을 마주하게 되는 즐거움이 더해지고 있다. 싸움 구경하다가 정이 단단히 들었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은 건강을 주제로 흡연 문제와 다이어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동안 ‘비정상회담’은 매주 한명씩 고국에 잠시 휴가를 다녀오는 까닭에 11명의 고정 출연자들이 한데 모이기 어려웠다. 이날 방송은 간만에 일명 완전체가 수다를 떨었던 방송이었다. 그리고 안방극장에 축적된 이들의 매력 발산이 정점을 찍는 방송이기도 했다. 예능에서 말하는 소위 캐릭터가 완성돼, 더 흥미를 가지는 효과가 발생했다.
3개월간 고정 출연하면서 G11은 시청자들과 상당히 가까워졌다. 우리는 중국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장위안이 다른 나라 출연자의 지적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물론 MC들과 다른 G11 멤버들은 장위안에게 한번만 인정을 해달라고 귀엽게 부탁을 할 수 있는 사이가 됐다. 결국 장위안은 중국의 인기 맥주인 칭다오가 독일 맥주 공법으로 시작됐다는 것을 인정했다.

여전히 씁쓸한 표정과 “(독일 공법으로 만들었지만) 중국이 발전시켰다”는 설명이 곁들어졌지만 3개월간의 수다를 통해 장위안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G11 멤버들과 시청자들을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겨우겨우 인정을 했지만 모국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는 장위안의 귀여운 매력은 안방극장을 웃음 짓게 했다.
일본인 타쿠야가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마다 손을 움직인다는 것을 G11은 물론이고 시청자들도 파악했다. 그리고 중국 음식이 느끼하다는 말 한마디로 촉발된 장위안과의 신경전까지. 3개월간 수차례 반복된 일이지만 이제는 익숙해져서 이 같은 엉뚱한 갈등을 기대하게 된다. 따지고 보면 이들의 열렬한 상호 토론이 3개월간 진행되다보니 서로의 성격을 속속 들이 알게 됐고, 유쾌한 조화를 이뤄 대처하는 G11의 대응이 맞물러지며 재밌는 수다가 됐다.  
폐활량 대결을 하겠다며 단순무식한 게임을 하는 G11. 긴 통에 탁구공을 놓고 입김을 불며 자존심을 건 경쟁을 하는 이들의 모습에 웃음꽃이 피었던 것은 방송이 거듭되며 시청자들이 G11에 대한 호감을 가졌기 때문일 터다. 사소한 대결에 모국의 자존심까지 거는 듯 몰입해서 전쟁을 치르는 이들의 모습은 뜬금 없는 폐활량 대결일지언정 장엄한 배경음악이 설명하듯 그 결과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비정상회담’은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면서 가치관과 문화의 대립이 이어지기도 하며 치열한 입씨름을 하는 구성.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모인 까닭에 자신도 모르게 국가 대표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의견 차이를 좁히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며 친밀해진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이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기도, 때론 한국의 부끄러운 민낯을 반성하기도 한다. 이는 ‘비정상회담’이 단순히 웃고 즐기는 예능이 아닌 한단계 발전한 공감하는 예능이라는 기획의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 그리고 ‘비정상회담’은 이 같은 의미 있는 기획의도 속에 두고 두고 생각하게 되는 촌철살인과 매력적인 11명의 외국 남자들을 보는 호강을 선물하고 있다.
jmpyo@osen.co.kr
‘비정상회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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