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SK, 전승 의지로 역전 4위 노린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0.07 06: 25

SK 와이번스가 8월 이후 무서운 기세로 4위 자리를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LG 트윈스 역시 상승세를 타며 좀처럼 경기차가 좁혀지지 않는다. 결국 4위 싸움은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SK는 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16차전서 선발 여건욱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11-1 대승을 거뒀다. 2연승과 함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3승 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같은 날 잠실서 열린 NC-LG전에서 LG가 이진영의 끝내기 안타로 1-0 승리를 거둬 1.5경기 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SK는 이날 경기서 트래비스 밴와트가 팔꿈치 부상으로 선발 등판하지 못했다. 여기에 중심타자 최정마저 허벅지 통증으로 출전할 수 없는 상황. SK에 가장 큰 위기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선발 여건욱이 8이닝 무실점의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3개의 안타를 허용하는 동안 7개의 탈삼진을 뽑았다. 밴와트의 공백은 없었다. 게다가 팀 타선도 19안타를 폭발시키며 11득점으로 한화를 가볍게 제압했다.

SK의 상승세는 8월부터 거침이 없다. 8월 이후 22승 12패(승률 6할4푼7리)로 이 기간 동안 리그 1위를 기록했다. 팀 타율은 무려 3할1푼으로 삼성에 이어 2위를 마크하며 막강한 공격력을 뽐냈다. 자연스럽게 4위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하지만 1.5경기 차에서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LG 역시 같은 기간 19승 13패(승률 5할9푼4리)로 상승세를 탔기 때문.
SK가 이기는 날 LG도 이기는 날이 많아지면서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제 두 팀에 남은 경기는 6경기다. 계속 결과가 같다면 SK는 당연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다. 만약 남은 6경기서 LG가 3승 3패를 기록한다면 승률 4할9푼2리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 경우 SK가 5승 1패를 마크해야 승률 4할9푼6리로 4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분명 쉬운 상황은 아니다. 또 LG와의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지 않아 1경기를 한 번에 줄이는 것도 녹록치 않다. 두 팀 모두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어 결국 4위 자리는 마지막 경기나 돼야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SK는 모든 경기를 이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이만수 SK 감독 역시 시즌 막판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SK는 현재 두산과 3경기, 넥센과 2경기, NC와 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 중 상대 전적에 앞서 있는 팀은 두산밖에 없다. 그나마 두산과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5승 9패로 뒤져있는 넥센전서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쉽지 않지만 ‘가을의 SK’는 예전의 SK가 아니라는 점에서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과연 이 감독의 의지가 SK를 4강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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