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 복통 변수, 타점왕 끝나봐야 안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0.07 06: 28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28)가 최근 7경기서 5홈런을 쏘아 올리며 9타점을 쓸어 담았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에도 식지 않은 방망이로 타점왕을 노렸다. 하지만 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복통으로 인해 한 타석 만에 교체되며 타점왕 경쟁도 알 수 없는 향방으로 흐르고 있다.
테임즈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16차전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테임즈는 2회초 맞이한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신정락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후 테임즈는 복통을 호소하며 2회말 수비에서 조영훈과 교체됐다.
테임즈는 5일 두산전서 솔로포를 쏘아 올리면서 1타점을 추가했다. 시즌 117번째 타점으로 이 부문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같은 날 타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박병호, 강정호(이상 넥센)가 타점을 올리지 못하며 6년 만의 외국인 타자 타점왕에 한 발 다가서는 듯 했다. 그러나 6일 경기서 교체된 테임즈는 링겔을 맞기 위해 병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7일 경기에 나설지 알 수 없지만 이날 경기서 타점을 올리지 못하며 타점왕 자리도 위협받게 됐다.

테임즈의 상승세가 꺾일 것도 우려된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전 113타점을 올렸던 테임즈는 휴식기 이후 치른 4경기서 4타점을 올렸다. 2개의 홈런도 기록하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뜻밖의 암초를 만나며 1경기를 거의 쉬게 됐다. 현재 NC는 5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넥센은 7경기를 남기게 됐다. 타점 2위 박병호는 114타점으로 테임즈를 맹추격하고 있는 상황. 2경기가 더 남아 있어 테임즈를 따라잡기엔 충분한 기록이다.
특히 박병호의 홈런 능력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넥센은 7경기 중 3경기를 목동에서 치르기 때문에 박병호에게는 좋은 기회다. 박병호는 목동구장에서 35홈런 71타점을 쓸어담는 괴력을 발휘했다. 물론 110타점으로 이 부문 3위를 기록하고 있는 강정호도 강력한 경쟁자다. 강정호는 8월까지 타점 1위를 마크했지만 손가락 부상으로 9월 모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 사이 테임즈와 박병호가 강정호를 제쳤다.
그러나 부상에서 회복한 강정호는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로 출전해 5경기에서 타율 3할5푼7리 2홈런 7타점 5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부상으로 인한 공백 기간이 무색했다. 그리고 프로야구로 돌아와 3경기서 3타점을 추가하면서 막판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올 시즌 거의 슬럼프가 없던 강정호이기에 역전 수상 가능성도 없진 않다. 강정호는 5~8월까지 매달 20타점 이상씩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매 경기가 포스트시즌과 같이 치러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강타자들을 상대하는 투수들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 타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3명의 타자들에 대한 견제도 심할 수밖에 없다. 과연 남은 경기서 견제를 뚫고 테임즈가 2008년 카림 가르시아(당시 롯데, 111타점)에 이어 6년 만에 타점왕에 등극할지, 아니면 넥센의 중심타자 박병호, 강정호가 타점 1위 자리를 재탈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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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테임즈-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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