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비밀의 문' 이제훈·김유정·박은빈, 이 미묘한 로맨스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10.07 07: 00

한국 드라마의 특징은 멜로다. '비밀의 문'에는 전적으로 드러나는 멜로가 없다. 서지담(김유정)은 이선(이제훈)의 조력자이며, 혜경궁 홍씨(박은빈)는 이선의 아내이나 서로 대립한다. 하지만 이 세 사람 사이에서 묘하게 흐르는 긴장감이 흥미롭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극본 유선주, 연출 김형식) 5회에서는 이선과 지담이 힘을 합쳐 살인사건 재수사를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 우정이 싹텄다.
지담은 수사와 관련된 문서들이 위서임을 밝혔다. 지담은 모필가로 천승세(윤서현)를 후보로 꼽았고, 이선은 그가 목격자 중 하나였음을 떠올렸다. 두 사람은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를 하는 듯 했으나 천승세는 의문의 인물에 의해 살해됐다. 화살은 지담을 향해서도 날아왔지만, 이선이 몸을 날려 이를 막아냈다. 앞서 지담의 수사 합류를 원치 않는 지담의 아버지 서균(권해효)에게 "책임지고 내 손으로 지켜내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 무엇도 진실을 쫓는 이선의 의지는 꺾지 못했다. 그는 팔 부상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대신 "사람 목숨을 귀히 여기지 않는 자들이 정치를 하고 있다"며 "적어도 백성의 목숨이 자신의 목숨만큼은 귀해야 되는 거 아닌가"라며 분노했다. 이선의 진심은 지담의 마음도 움직였다. 지담은 스스로 미끼가 돼 상대를 유인하겠다고 했다. 이선은 지담의 용맹을 극찬하면서도 "더는 아무도 잃고 싶지 않다"며 그 뜻은 거절했다.
이선과 지담은 서로에 대한 존경으로 가까워졌지만, 혜경궁 홍씨는 그렇지 못했다. 법도를 중시여기는 그에게는 남편의 행동은 늘 위태롭게만 느껴졌다. '근본 모를 계집'을 궁 안으로 들인 이선의 행동에 의구심을 품었고, 사람을 붙여 이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자 했다. 그럼에도 이선을 험담하는 영조의 후궁 문소원의 행동은 참지 못했다. 그는 "궁 살이 오래하고 싶으면 법도라도 한 자 더 익혀라"고 쏘아붙였다.
역사에 따르면 사도세자는 빙애란 이름의 후궁 경빈 박씨를 들인다. 사랑해 마지않았고, 세손까지 낳았지만 사도세자에게 맞아 죽는 비극적인 인물이다. 극중 추리소설작가인 지담의 필명은 빙애다. 드라마 전개상 일부 설정은 역사와 다르겠지만, 이선과 지담, 혜경궁 홍씨가 궁에서 3자 대면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그때쯤이면 세 사람의 보일 듯 말 듯 로맨스는 어떻게 발전돼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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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비밀의 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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