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魔球’ 신정락, LG 최강불펜 힘 더한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0.07 06: 14

한국프로야구 통산 12번째 대기록에는 닿지 못했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서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LG 트윈스 사이드암투수 신정락(27)이 6일 잠실 NC전에서 7⅓이닝 무피안타 9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활약, 한국프로야구 최초 팀 노히트노런을 이끌었다. 오른쪽 중지 손톱 부상으로 개인 노히트노런에 발목이 잡혔으나, 그래도 유원상 신재웅과 함께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앞으로 신정락은 남은 6경기는 불펜에서 대기할 계획이다. 신정락은 6일 경기를 마친 후 “오늘이 올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부터는 불펜에서 대기한다”며 “공은 지난 한화전부터 좋았던 것 같다. 그때부터 원하는 대로 공이 나가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지난 9월 6일 한화전부터 소위말해 공이 ‘긁히기’ 시작, 한창 좋을 때의 페이스를 찾은 신정락이 LG 불펜에 힘을 더하게 된 것이다. 

사실 신정락은 데뷔해부터 마구를 던지는 투수로 유명세를 떨쳤다. 전면 드래프트 첫 해인 2010년 신인지명서 전체 1순위로 LG에 입단, 당시에는 LG의 미래를 책임질 마무리투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우타자 몸쪽으로 날아가다가 강렬하게 반대쪽으로 꺾여 들어오는 슬라이더는 난공불락이었다.
그러나 막강 구위에도 제구난조와 잦은 부상으로 인해 고전했고, 지난해부터 팔을 내리면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140km 후반대의 강속구를 포기하는 대신 제구를 잡았고, 마구로 통했던 슬라이더는 커브로 변해 여전히 괴력을 발휘했다. 2013시즌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서 LG 노석기 전력분석팀장은 “신정락의 커브는 타자가 알고도 못 치는 수준이다. 신정락의 성공여부는 커브 제구가 될 것 같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동안 중점을 둔 것도 커브였다. LG 양상문 감독은 6일 경기를 마치고 “정락이에게 커브를 스트라이크 존에 넣는 연습을 시켰다. 어차피 정락이의 커브는 타자가 치기 힘들다. 단순히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것뿐이 아닌, 카운트를 잡는 용도로도 쓴다면 더 효율적인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봤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이날 신정락의 커브에 NC 우타자들은 몸에 맞는 공을 의식해 마냥 피해 다녔다. 제대로 스윙조차 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타석에서 물러나길 반복했다.
마구는 커브에 그치지 않는다. 올 시즌부터 비중이 커진 스플리터도 상대 타자들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 패스트볼을 비롯해, 모든 구종이 횡으로 변하는 신정락은 종으로 변하는 스플리터를 결정구로 구사한다. 헛스윙 삼진을 만드는 필승공식으로 이날은 이호준이 스플리터로 인해 두 차례 삼진으로 물러났다. 신정락은 “스플리터 제구도 잘 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변화구 제구가 잘 되는 게 최근 호투의 원인인 듯싶다”고 말했다. 
신정락은 올 시즌이 끝나면 공익근무를 통해 군복무에 임한다. 그만큼 마지막을 후회 없이 장식하려고 한다. 신정락은 “지난 7월말 1군에 올라오면서부터 개인 욕심은 버렸다. 오로지 팀의 4강만 생각하기로 했다. 때문에 노히트노런을 놓친 것도 전혀 아쉽지 않다. 노히트노런보다 4강이 훨씬 중요하다”며 “NC와 준플레이오프를 하게 된다면 어느 자리에 설지는 모르겠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자신 있다. 최근 등판을 통해 자신감이 생긴 만큼 올해 마무리를 제대로 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LG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4.53으로 리그 전체 2위, 불펜진 평균자책점 4.23으로 1위에 자리하고 있다. 남은 6경기서 4승 이상이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상황. 신정락의 불펜 지원으로 2년 연속 가을잔치에 마침표를 찍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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