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지옥 5연전 극복...가을잔치 대반전 노린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0.07 10: 12

LG 트윈스가 포스트시즌 진출 기적과 함께 가을잔치 대반전을 노린다. 최하위에서 4위까지 올라간 에너지를 상위팀을 상대하는 포스트시즌서 폭발시킬 기세다.
LG는 6일 잠실 NC전에서 1-0으로 승리, 팀 통산 첫 번째 이틀연속 끝내기 안타 승리와 한국프로야구 통산 첫 번째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그러면서 LG는 5연전 첫 4경기서 이미 3승을 기록, 조기에 5연전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넥센 NC 삼성과 쉬지 않고 맞붙는 지옥의 5연전을 극복한 것이다.
LG 양상문 감독은 NC전 승리 후 “5연전 3승 2패를 목표로 삼긴 했지만, 워낙 강한 팀들과 붙기 때문에 달성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게 사실이다. 선수들이 잘 해준 덕분에 이런 좋을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후 높은 경기력을 선보인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로써 4위 LG는 남은 6경기서 4승만 해도 4위 확정이 유력해졌다. LG가 4승을 하면 1.5경기차 5위에 자리한 SK는 남은 6경기서 전승을 해야 순위가 바뀐다. 앞으로 SK는 NC와 한 번, 넥센과 두 번, 두산과 세 번 맞붙는다. 선발진 원투펀치 밴와트의 잔여 시즌 등판이 불투명하고, 불펜진도 부상으로 베스트 전력과는 거리가 있다. 타선의 힘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타격은 기복이 있기 마련이다. 아시안게임 후 일정은 SK가 유리했지만, 5연전을 극복한 LG가 4위에 훨씬 가까워졌다.
LG 상승세의 원동력은 마운드다. 특히 지난 4경기에선 선발투수들이 활약하며 최강 불펜진에 바통을 넘겼다. 코리 리오단이 4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우규민이 6⅓이닝 2실점(비자책), 류제국이 7이닝 3실점, 신정락이 7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상위권 팀의 까다로운 타선에도 전혀 주눅 들지 않으며 마운드를 지켰다. 
그만큼 포스트시즌에 대한 자신감도 품을 수 있다. 실제로 LG는 지난 5월 13일 양상문 감독 체제 시작 후 상위권 팀에 상대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1위 삼성, 2위 넥센과 6승 5패, 3위 NC와는 7승 3패를 이루며 ‘상위권 팀 킬러’가 됐다. 양 감독 부임 전 상대전적은 삼성과 0승 3패, 넥센과 1승 4패, NC와 1승 5패. 상위팀 승리자판기였지만 양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모든 것이 변했다.
양 감독은 이를 두고 “특별한 비결은 없다. 단지 감독 부임 후 선수들에게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경기는 하지 말자’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이 말을 잘 이해한 것 같다. 선수들이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좋은 경기를 해주고 있다”고 웃었다.      
지난해 LG는 페넌트레이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그런데 10년 만에 맞이하는 가을잔치가 어딘지 모르게 어색했는지 플레이오프서 수비 에러로 자멸,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다. 올해 LG는 지난해보다 불펜 운용의 폭이 넓고 수비도 보다 안정적이다. 포스트시즌의 성패가 마운드와 수비에서 갈리는 것을 생각하면, 작년보다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
무엇보다 LG 선수들에게는 최하위서 4위까지 올라오는 기적을 이뤘다는 ‘자부심’, 상위권 팀을 상대로 ‘자신감’이 있다. 주장 이진영은 “팬들이 포기하지 않고 성원해 주셨기 때문에 선수들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지금까지 기적을 보여드렸다면 앞으론 더 큰 기적을 보여드리겠다”며 가을잔치 신바람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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