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동부, ‘두경민-허웅’ 다이나믹 백코트 뜬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0.07 07: 42

‘산성’ 동부가 달라졌다. 이제는 뛰는 농구다.
원주 동부는 6일 오후 4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홈팀 서울 삼성을 상대로 치른 연습경기에서 85-69로 승리를 거뒀다. 역시 골밑싸움에서 동부가 이겼다. 2순위 외인 데이비드 사이먼은 19분만 뛰고 16점, 8리바운드로 골밑을 점령했다. 국가대표 복귀 후 처음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김주성은 16점, 10리바운드로 ‘클래스’를 선보였다. 앤서니 리처드슨은 고비 때마다 중거리슛을 쏙쏙 넣어 16점을 보탰다. 여기에 윤호영까지 가벼운 몸놀림으로 13점을 넣었다.
동부의 막강한 골밑은 리그최다 44승을 올렸던 2011-2012시즌의 ‘원주 산성’을 보는 듯 했다. 특히 내외곽을 모두 볼 수 있는 리처드슨의 가세로 한층 안정감을 찾은 모습이었다. 김영만 감독은 “김주성의 출전시간은 25분 내외로 조절해줄 것이다. 윤호영도 잔부상이 있지만 상태가 좋다. 이승준은 사실상 전력 외”라며 올 시즌을 구상했다.

관건은 가드진이었다. 박지현이 건재하고 안재욱이 상무에서 돌아왔다. 김현중도 새로 가세했다. 이광재가 빠진 2번은 두경민과 허웅이 있다. 두경민은 슈팅이 좋고 허웅은 돌파가 뛰어나다. 다만 두 선수 모두 볼소유욕이 있는 편이라 조절이 쉽지 않을 전망. 대신 둘 다 엄청 빠르다.
김영만 감독은 슈팅이 좋은 두경민의 장점을 살려 2번으로 쓰겠다는 뜻을 확실하게 했다. 김 감독은 “경민이는 2번이다. 허웅은 금요일 정기전이 끝나고 합류한다. 아마 1라운드 중반에나 투입할 것 같다. 허웅이 돌파력이 좋고 스피드가 빠르다. 패스 감각도 있다. 1 대 1로 잘 제쳐서 올 시즌 잘 써먹을 것 같다”면서 큰 기대감을 보였다.
김영만 감독은 때에 따라 두경민-허웅-앤서니 리처드슨을 동시 투입해 빠른 농구를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사이먼이 있을 때는 골밑중심의 느린 농구를, 리처드슨이 뛸 때 달리겠다는 것. 김 감독은 “두경민과 허웅이 같이 뛰는 것도 괜찮다. 경민이도 대학 때 1번을 봤고, 리처드슨이 리딩을 봐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는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주면서 기존의 틀을 깨는 다양한 농구를 시도하고 있다. 동부의 진정한 색깔은 허웅이 프로무대에 적응하는 2라운드 중후반에 제대로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과연 높이의 동부가 두경민과 허웅이란 두 엔진을 달고 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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