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압구정 백야', 막장 익숙한 시청자 설득할까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4.10.07 08: 18

뚜껑을 연 '압구정 백야'는 첫 회부터 이른바 '막장'이라 불리는 요소가 가득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여주인공 박하나의 철 없는 행동이 과연 막장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지난 6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압구정 백야'는 임성한 작가 특유의 대사와 황당한 구성이 눈에 띄었다. 긴 호흡의 드라마인 '압구정 백야'가 첫회부터 시청자들의 혈압을 상승 시킨 가운데, 앞으로의 전개에 꾸준히 긴장감과 흥미를 느끼게 할 수 있을까.
여주인공 백야(박하나 분)는 주연이라기 보다는 조연에 가까운 밉상 캐릭터를 열연해 욕받이 캐릭터로 등극했다. 백야는 이날 친구들과 함께 승려, 무녀, 한복 의상을 입고 클럽에 가 범상치 않은 캐릭터임을 직감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백야는 하나뿐인 올케 김효경(금단비 분)에게 비호감 시누이 노릇을 톡톡히 하며 한 편의 '사랑과 전쟁'을 연상케 했다.

임 작가는 마치 자신을 향한 논란의 잣대에 맞서기라도 하듯, 1화에 그간 화제가 됐던 막장 요소를 집약시켰다. 고전적인 올케와 시누이의 갈등은 물론, "암세포 같은 것들"이라는 대사, "트랜스젠더가 아닌 게이들은 상남자다"라는 성소수자 발언이 그러했다.
임 작가는 집필한 작품마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를 몰고 다니는 스타 작가다. 그러나 매 드라마에 자극적인 막장 코드를 접목 시켜 인기와 함께 뜨거운 감자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미 시청자들은 막장에 익숙해져 있다. 공감과 설득력 없이는 예전만큼 큰 인기를 주도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
기묘한 막장 코드가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은 남아 있지만, 첫 방송에서 설득력이 낮은 캐릭터를 선보인 '압구정 백야'가 임 작가의 히트작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압구정 백야'는 전국 기준 9.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무난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첫 방 이후 네티즌의 반응은 싸늘하다. "첫 회보고 작가를 보니 임성한 작가였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등의 반응이 지배적이다. 캐릭터에 대한 낮은 공감도 역시 많은 네티즌이 지적한 대목이다. 
한편 '압구정 백야'는 방송국 예능국을 배경으로 한 가족 이야기로, 매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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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백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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