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의 꿈을 이룬 뮤지션, 김동률과 이적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10.07 09: 47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한국인이 사랑하는 가요 ‘거위의 꿈’. 발표된 지 벌써 17년이 지났지만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노랫말과 드라마틱한 분위기의 멜로디로 듣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전했왔던 만큼 ‘국민가요’란 수식어가 참 잘 어울리는 곡이다.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 … 언젠가 나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 …’
‘거위의 꿈’의 가사 중 반복구간에 등장하는 가사의 일부이다. 이 곡의 노랫말처럼 1995년 5월 24살의 두 청년 김동률과 이적은 프로젝트 듀오 카니발을 결성, 자신들의 꿈을 펼친 한 장의 앨범을 선보여 대중음악계에 길이 남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17년이 지나 불혹의 나이가 된 2014년 10월 첫 주,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화제의 중심에 나란히 공존하게 되었다. 6년 만에 정규 앨범을 공개한 김동률, 한 음악 경연 프로그램 방송을 통해 재조명되고 있는 이적. 이적 흔들림 없이 자신들의 꿈을 펼쳐 나가고 있는 뮤지션 김동률과 이적을 만나보자.
- 김동률, 그와의 음악 동행이 시작되다 -
5집 정규 앨범 “Monologue”가 2008년 1월 말에 공개되었으니 거의 6년 9개월여 만에 6집 “동행”이 발표된 것이다. 물론 그 사이 라이브 음반(2009년), 이상순과 함께 한 베란다프로젝트(2010년), 2011년 겨울에 발표했던 스페셜 앨범 “kimdongYULE”로 꾸준히 음악 팬들과 조우를 해왔던 김동률. 라이브 콘서트를 열 때마다 전석 매진이라는 신화 역시 계속 이어져 왔었다.
무엇보다 ‘출발’, ‘아이처럼’,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기억의 습작’같은 노래들이 여러 TV 프로그램 BGM곡으로 강렬하게 각인되면서 김동률의 음악은 항상 우리 곁에 살아 숨쉬는 존재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음악 팬들의 ‘김동률 표 신곡’에 대한 갈망은 10월 1일 6집 “동행”과 수록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부분의 음악 사이트 실시간 및 일간 차트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타이틀 곡 ‘그게 나야’를 비롯 ‘내사람‘, ‘고백’ 등 앨범 주요 수록 트랙의 인기는 대단하다. CD 역시 발매되자마자 독보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이번 음반을 위한 일체의 홍보 활동을 하지 않고 콘서트에서만 관객을 만날 것을 선언한 김동률. 티켓 오픈이 된 공연은 모두 매진이 됐을 정도로 2014년 가을 김동률과 함께 떠날 음악 동행은 팬들에게 큰 설렘으로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 이적, 깊은 울림을 음악으로 전하다 -
10월 4일 음악 경연 프로그램 “히든 싱어” 세 번째 시즌의 주인공으로 만날 수 있었던 이적. 최근에 방송이 종료된 “꽃보다 청춘”을 통해 평범하고 다정다감한 아빠이자 남편의 모습도 지켜볼 수 있었기에, 더욱 친근한 뮤지션으로 대중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패닉 시절 곡 ‘왼손잡이’를 비롯 ‘다행이다’,’하늘을 달리다’ 등 그의 손을 통해 세상에 선보인 명곡들이 참가자들과 이적에 의해 불려질 때마다 객석을 가득 채운 연예인 패널과 관객들의 반응은 남달랐다. 우리 피부에 와 닿는 ‘이적 특유의 진솔한 노랫말’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 결승전 곡으로 등장했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은 마음’을 노래로 담고 싶었다는 이적의 이야기와 더불어 세월호 사건 이후 한 무대에서 이 곡을 불렀을 때의 아픈 마음을 토로, 방송 이후 깊은 울림으로 이어져 다시 음원 차트에서 등장하는 역 주행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하늘을 달리다’, ‘그때 미처 알지 못했지’가 수록된 이적의 2집 “2적”이 한정 반 LP로 발매를 눈앞에 두고 있어 음악 마니아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한다.
20살 청년에서 40살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가요계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 김동률과 이적. 그들이 이루려 했던 ‘거위의 꿈’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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